中 MLF 1년물 금리 2.50% 동결…유동성 공급 쉬어가기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 2024.03.15 10:46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2023.8.22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만기가 도래한 4810억위안(약 89조원) 규모 1년물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판공성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은행이 위안화를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풍부한 통화정책 도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MLF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예상과 달리 인민은행이 일단 MLF금리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연초 지속되는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기조도 일단 한 타이밍 쉬어가게 됐다. 중국이 마지막으로 MLF금리를 인하한 건 지난해 8월로 15BP(0.15%포인트) 내렸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은행권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2월엔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대출우대금리)도 인하했다. 정부채 발행 속도도 느린 상황이다. 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MLF금리까지 손을 댈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신다증권은 "중국의 정책금리 인하는 2분기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회(兩會)를 거치며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내수경기 하강 등 불안요소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수출입과 제조업 경기 회복에 힘입어 연간 5% 안팎 GDP(국내총생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시장 분위기 조성에도 애를 쓰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와 FT(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일부 국부펀드와 증권금융공사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궈자두이(국가대표) 들은 올 들어 4100억위안(약 73조원)의 주식을 매입했다.

UBS는 이들의 주식 매입 자금 중 75% 이상이 ETF(상장지수펀드) 매입에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최근 중국 증시 반등이 이런 정부 차원의 노력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점도 일단 긍정적인 신호다. 블룸버그는 지난 1월까지 6개월 연속 순유출됐던 외국인 자금이 3월까지 2개월 연속 순유입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정부가 여전히 대대적인 경기부양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일시적인 처방이 시장을 언제까지 지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극심한 내수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 자체는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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