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연락두절 아들 혼수상태였다"…끔찍한 묻지마 폭행 '울분'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4.03.15 06:34
프랑스 파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던 미국 거주 한국인 대학생/사진=고펀드미 캡처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대학생이 프랑스 파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지역매체 KIRO7에 따르면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패션학도 한모씨(21)는 방학 때 파리를 찾았다가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패션과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한씨는 오래 전부터 파리에 방문하는 게 꿈이었다. 이를 이루려 대학생이 된 뒤 돈을 모아 파리에 갔지만 지난달 23일 일면식이 없는 현지인에게 공격을 받았다.

그의 어머니 양모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한씨는 공격을 받고 쓰러져 머리를 땅에 부딪혔는데 그 뒤에도 폭행이 계속됐다고 한다.

양씨는 "평소 연락이 잘 되던 아들이었는데 소식이 없어 매우 걱정되던 차에 3일이 지나 미국 대사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며 "아들이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있다는 연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에 도착해 아들을 마주했는데 멍 들고 붕대를 감은 채 사방에 튜브를 달고 있는 모습이 충격이었다"며 "이보다 최악은 없다"고 했다.


다행히 2주가 지나 한씨는 의식을 찾고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머니를 알아보는 정도지만 아직 식사가 불가능하고 자신이 미국에 있다고 여기는 등 온전하지 못한 상태다.

파리 경찰은 폭행 영상이 담긴 CCTV 화면을 토대로 프랑스 시민권자인 용의자를 붙잡았다. 폭행의 동기는 불분명하다고 한다.

한씨의 소식은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알려졌다. 한씨의 친척이 올린 글을 보면 한씨는 외상성 뇌손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앞으로 중환자실에서 3~4주를 더 있어야 하고 몇달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친척은 "한 기증자의 말이 위로가 됐다"며 "한 낯선 사람이 끔찍한 행동을 했지만 많은 수의 낯선 사람이 한씨를 지원하려 한다는 말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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