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노리는 두산밥캣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24.03.15 06:16
두산밥캣의 2톤급 전기굴착기 'E19e' /사진=두산밥캣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두산밥캣이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을 노린다. 중동의 인프라 건설에다 미국의 주택 부문 업황이 살아난다면 실적호조 추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액 9조3441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설정했다. 두산밥캣은 2022년과 2023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연초마다 보수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 6398억원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최초로 1조원 클럽 돌파(1조720억원)였다. 지난해의 경우 연초에 영업이익 전망치 8978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3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였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3899억원에 달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경우 2018년 이래 코로나19가 닥친 2020년을 제외하고는 늘 가이던스를 초과달성해왔다"며 "2021~2023년의 경우 영업이익이 계획 대비 35~68%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예상한 것은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보수적으로 봐도 영업이익 1조원은 달성 가능하다는 판단이 녹아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단 업계와 증권가는 △북미 건설기계 시장 경쟁 강화에 따른 판촉비용 상승 △멕시코 공장 투자 △R&D(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의 이슈가 있지만 두산밥캣이 끝내 '1조원 클럽'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두산밥캣 실적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북미에서 비주택 건설 부문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인프라투자법·인플레이션감축법·반도체지원법 등의 발효 속에 미국 내 리쇼어링(reshoring, 기업의 복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건설 기계 외에도 산업 차량, 포터블파워, GME(농업·조경용 장비) 제품군 등 종목을 불문하고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 주택 부문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어서 향후 실적 증가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금리 인하 시그널이 올 연말 혹은 내년 초에라도 나온다면 미국 주택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고, 이는 건설 기계 수요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두산밥캣은 일단 북미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중동 등 시장 확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동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와 같은 건설 프로젝트가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건설기계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장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도 인프라 수요가 계속 있어서 실적 하방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금리 해소로 북미 주택착공이 개선세에 진입한다면 (두산밥캣의 실적이) 가이던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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