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 시대, 거래소도 편중···현물ETF가 메기될까

[코인 인사이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24시간 거래량/그래픽=김현정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서는 등 관련 시장 랠리가 이어지자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 1위 업비트 편중 현상이 더욱 견고해지는 양상이다.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거래소 간 고른 성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현물ETF 도입이 메기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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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 업비트 편중도↑…독과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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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24시간을 기준으로 한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거래량은 약 10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2위인 빗썸이 약 2조2000억원, 3위 코인원이 약 2000억원, 4위 코빗이 410억원 수준이다. 주요사들의 거래량을 모두 합해도 업비트를 따라가지 못한다.

2020년과 2021년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불 당시의 가상자산 상승기까지만 해도 빗썸이 업비트를 앞서거나 비슷했다. 당시 가장 저렴한 거래 수수료와 다양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상장, 케이뱅크와 함께 손쉬운 비대면 실명계좌 개설 및 한도상향을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균형을 무너트렸다.

최근 비트코인이 1억원 넘게 거래되면서 거래량도 대폭 늘고 있지만 1위에 대한 편중 및 독주체제 역시 심화될 것이란 우려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가상자산 업계는 결과적으로 시장이 독과점 형태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가상자산 시장 확대와 영향력 있는 기업의 출현은 긍정적이지만 독점 현상이 지속되면 경직된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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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허용이 '메기' 될 것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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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일각에서는 업계를 혁신할 수 있는 이른바 '메기'의 필요성이 언급된다. 당장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리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현물 ETF 발행 등을 반대한다.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고 기본적으로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이유로 든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1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배경에도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슈가 거론된다.

정치권도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허용에 참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의 발행과 상장,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올해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 허용은 국내 대형 금융 및 증권사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실제로 가상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는 지금까지 개인투자자 중심인 우리나라 가상자산 시장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