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 사교육비에 갇힌 한국..EBS "학습 서비스 전면 업그레이드"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4.03.14 14:11
지난해 사교육비가 27조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EBS가 초중고 학습 서비스를 전면 개선에 선보이기로 했다.

EBS는 14일 "최근 교육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증가율을 물가상승률(3.6%) 아래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다만 중학교 사교육 참여율이75.4%로 0.8%포인트(p) 하락한게 무료로 전환된 EBS 중학 프리미엄 이용자가 2023년에 1만4000명에서 31만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EBS는 우선 인기 강사 중심 '풀 커리큘럼'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한 명의 강사가 기초 개념부터 내신, 특강, 모의고사, 수능에 이르기까지 모든 강의를 도맡아 진행하는 서비스다. 인기 강사를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해 학생들을 유인하고 있는 사교육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압축 연계 문항 풀이' 등 사교육 수요가 많은 콘텐츠에 EBS 인기 강사를 집중 배치해 학생들의 수요를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EBS는 올 상반기 자사 인공지능(AI) '단추'에 지식추적기술이 들어간 최신 딥 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을 적용해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초중고 수준별 맞춤 학습을 제공하는 학습 진단 서비스로 학생들에게 자신의 실력 수준을 즉시 반영한 최적의 학습 경로를 제시한다. 오는 7월부터는 화상 튜터링까지 제공한다.


현직 선생님과 교대·사범대 등 대학생들이 'e교사단'을 구성해 멘토로 참여한다. 이를 위해 한국장학재단과 근로장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현직 선생님과 대학생 등 총 1300명의 멘토를 선발하고, 학생 멘티는 중3과 고1을 대상으로 4200명을 뽑는다.

EBS는 지난해 출범한 '사교육 억제 특별 대책단'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해 운영하고, 새로운 TF(태스크포스)팀도 가동한다. 특별 대책단은 △사교육정책지원반 △특별제작반 △특별취재반 △수능강의대책반 등 4개반으로 구성된다.

김유열 EBS 사장은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 현장과 교육계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교육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부모님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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