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 정부와 한국인 구금 관련 접촉… 수사 정보는 기밀"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4.03.14 10:41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 "한국서 많은 것 목격… 양국 관계에 기여 안해"

러시아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교도소. 이곳에서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인 에반 게르시코비치와 한국 국적 백모 씨가 간첩 혐의로 구금돼 있다./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 외무부가 13일(현지시간) 간첩 혐의로 한국인 백관순씨를 구금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사 정보 자체는 기밀이라며 함구하는 한편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문제에 대해 한국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모스크바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구금된 대한민국 국민(백관순)에 대한 영사 접근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그가 '간첩 행위'에 해당하는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사 과정에 대한 추가 정보는 기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불행히도 우리는 지금 한국에서 많은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는 양국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으로 규정될 수 있으며, 냉정하게 말하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국가들은 주기적으로 다양한 어려운 순간과 시기를 겪는다. 문제는 이들 국가가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상호 존중하는 대화를 어느 정도까지 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문제에 대해 효과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국가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며 "우리는 항상 이러한 접근 방식, 즉 다른 국가에 대한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우선시한다"고 말을 맺었다.


앞서 이날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만나 한국 국민 신변 안전과 권익 보장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백관순씨는 지난 1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현지에서 북한이탈주민 구출 활동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백씨 아내도 함께 체포됐으나 풀려나 현재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에서 한국인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씨는 추가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구금 중이다. 레포르토보 법원이 백씨의 구금 기간을 3개월 연장함에 따라 오는 6월15일까지 구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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