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 수주대전 '결판' 임박, 대표까지 등판, "원가 초과 OK"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4.03.14 10:20
13일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2번째)와 이한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앞줄 오른쪽 1번째)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현대건설
올해 재건축 최대어. 여의도 1호 재건축. 서울 정비사업 1호 '역품아(지하철역을 포함한 아파트)'. 다양한 수식어를 가질만큼 상징성이 큰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한양'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수주전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14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여의도 한양'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윤 대표는 "여의도 한양을 반드시 수주해 명실상부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로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의 품질과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제안을 반드시 지키고, 현대건설만의 하이퍼엔드 특화 상품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재건축 사업장에 건설사 대표가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특히 현대건설은 최근 불가리아 대형 원전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15년 만에 원자력 해외시장 진출을 재개하는 등 해외사업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윤 대표가 직접 사업장을 방문한 건 해당 사업장이 현대건설 주택사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단지명을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제안했다. '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다. 글로벌 설계 디자인 그룹 SMDP 및 세계 제일의 조경 디자인 그룹 SWA와 협업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단지 주변의 쾌적한 자연을 조경에 담아 최상의 힐링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의도 한양'은 지난해 1월 서울시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후, 용적률 600%, 최고 56층 이하 총 992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할 수 있는 정비구역 지정안이 최종 결정됐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에 참여해 수주전을 펼치던 중 지난해 10월 시공사 선정 절차가 일시 중단됐고, 올해 3월 재개돼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가 예정됐다.

포스코이앤씨도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와 함께 현대건설보다 낮은 3.3㎡당 798만원 공사비(현대건설 824만원)를 제시했다. 이밖에 총사업비 1조원 책임조달과 사업비 우선상환 등 조건도 내걸었다. 환급금을 지급받게 될 소유주를 대상으로 계약금·중도금·잔금 등 분양수입 시점마다 환급금을 지급하는 '환급금 조기지급'도 시행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건설사 모두 약속한 시공품질이나 최근 공사비 시세에 비해 훨씬 낮은 공사비를 제시했다"며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사업을 따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건데, 원가를 초과해도 괜찮다는 것은 사업 수지를 넘어선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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