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3일 신형 탱크를 직접 운전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4일부터 시작한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에 반발하며 맞대응 조치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탱크를 몰고 서울·경기 등 수도권 공격 임무를 부여받은 부대를 치켜세우며 사실상 '전쟁 준비'를 마쳤다고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땅크병대련합부대(탱크병 대연합 부대)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훈련이 탱크병들의 실전 능력을 검열하고 전술적 임무에 대한 전투 행동방법을 숙련하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우리 군대가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땅크(탱크)를 장비하게 되는 것은 크게 자부할만한 일"이라며 "유사시 각이한 정황 속에서 전투임무도 신속·정확히 수행할 수 있게 전투능력 향상을 위한 실전 훈련들을 강도 높이 진행하고, 전쟁 준비 완성에 철저히 복종지향시켜 힘 있게 나가기 위한 혁명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 경기에선 '근위 서울 류경수 제105 탱크사단'이 우승했다. 이 부대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공격 목표를 부여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근위 서울 류경수 105 탱크사단은 적의 수도를 점령했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고 전통이 있는 부대"라면서 "전화의 근위 탱크병들의 불굴의 넋과 영웅적 기개가 오늘날 새세대 탱크병들의 전투 정신에도 그대로 높뛰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했다.
이번 훈련은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7일에도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중요 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해 훈련시설과 야외 실기동 훈련을 점검하고 조선인민군 대연합 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김정은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지켜보면서 전쟁 수행시 육군력과 재래식 무기들의 완비 필요성 자각했을 것"이라며 "대포, 탱크 등 재래식 무기의 성능 점검을 통해 향후 무기수출 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 류경수 제105 사단을 치켜세우는 이유는 지난 포병부대 포사격 훈련과 동일하게 서울 등 수도권 공격에 대한 위협과 전쟁 준비가 완비된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며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 FS에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13일 FS 일환으로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공군 항공관제팀(CCT), 미국 육군 제1특전단 등과 한미연합 특수타격 훈련을 실시한 모습을 공개했다. 한미 특전사들이 유사시 김정은 위원장 등 적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을 수행하는 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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