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한강의 기적, 반도체의 기적에 이어 대한민국의 3번째 기적은 우주의 기적이 될 것"이라고 천명한 가운데 정부는 2027년까지 우주펀드 규모를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2045년까지 100조원 가치의 우주산업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3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사업(KAI) 제1헬기동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 행사에서 사천-고흥-대전을 잇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를 구축해 2045년까지 '우주경제 강국'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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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위성, 전남 고흥-발사체, 대전-R&D... 우주산업 삼각클러스터 생긴다━
위성 개발과 제작을 위한 위성센터는 경남 사천시 국가산단에 들어선다. 대지면적 약 6500㎡(1970평)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위성개발혁신센터를 설립한다. 광학 탑재체와 구성품 개발에 필요한 가시광 레이저, 3차원 측정기 등 공용장기 26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발사체를 제작하고 성능을 평가하는 발사체기술센터는 전남 고흥에 세운다. 또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민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발사장인 민간 로켓 발사장을 구축한다. 대지 면적 약 2만4000㎡(7260평) 규모다. 위성 시험을 위한 열진공·열주기 챔버 등 인프라는 경남 진주시 국가산단에 만든다.
우주항공청에 편입돼 R&D를 담당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이 위치한 대전에는 '우주인재양성센터'가 생긴다. 이곳에서는 우주 로버, 위성 열구조 등 16개의 우주 교육 실습실을 만들어 미래 우주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3개 특구간 연계·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표 사업으로 '삼각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위성 제작부터 발사까지 클러스트 내 역량으로만 100%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대전 센터가 주도해 위성의 임무를 설계하고 기술을 자문한다. 경남 센터는 제작·검증을 맡는다. 전남 센터가 주도해 위성을 발사한다.
과기정통부는 "대전-경남-전남을 잇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우주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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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우주펀드' 규모 1000억 원 이상 확대… 민간 우주기업 제대로 키운다━
'중점 투자'가 새롭게 도입됐다. 클러스터 유망 입주기업에 약정 총액의 20~30%에 이르는 부분을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클러스터에 입주한 중소·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위성 수출에 필요한 우주환경시험에 드는 비용을 확대 지원한다. 국내에 구축될 우주 시험 인프라를 연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비용을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민간 우주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기술 자문, 국내외 홍보 및 마케팅을 위한 지원과 교육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100조원의 우주산업을 창출하고 1000개의 우주기업을 육성하며 3만 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산업은 대통령이 위원장인 국가우주위원회를 통해 주요 정책사항을 결정하게 된다. 2024년 하반기 클러스터 운영을 위한 별도 법인 형태의 사업단을 구성하고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5월 말 개청을 앞둔 우주항공청 내 우주산업 클러스터 업무를 전담할 우주항공산업국을 신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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