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 대선 앞두고 본토 석유시설 집중 공격[영상]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3.14 06:2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본토 석유시설을 이틀째 공격했다. 공급 차질 우려에 국제유가는 4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13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 서부 랴잔에 위치한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곳에선 연간 1270만톤의 석유가 정제된다. 러시아에서 7번째로 큰 규모다. 파벨 말코프 랴잔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정유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부상자도 나왔다고 인정했다.

하루 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도 러시아 2위 석유기업 루크오일의 노르시 정유공장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춘 바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정유시설이 화염에 휩싸인 영상 등이 공유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관계자는 러시아 본토 니즈니노브고로드, 랴잔, 크스트보, 키리시 등에 있는 정유소에 드론 공격을 펼치고 있다며 러시아 돈줄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정유시설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벨고로드, 보로네슈 등에서도 우크라이나 드론이 출몰했지만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러시아 6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58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러시아 핵심 수입원인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휘발유와 디젤 생산량을 줄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2.6% 뛴 배럴당 84.03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를 찍었다.

이번 공격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통신사 RIA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정상적인 과정을 방해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주요 목적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전쟁의 주도권은 완전히 러시아가 쥐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선은 15일부터 사흘간 실시되며 푸틴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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