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이달 중으로 알리에 입점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알리와 입점 계약을 마치고 대표 제품인 동원참치를 비롯한 가공식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삼양식품도 최근 논의에 들어가 오는 4월 입점이 결정됐다. K-라면의 인기를 이끈 불닭 브랜드부터 입점을 시작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일부터 알리와 손을 잡고 비비고 제품, 햇반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달부터 공식 입점해 칠성사이다와 밀키스 등 일부 음료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농심, 대상, 오뚜기 등 여러 식품사도 입점을 검토 중이다. 공식 입점은 아니나 개인 판매자나 제조사 대리점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도 여럿으로 국내 상품 판매관인 K-venue(K베뉴) 내 추후 입점하는 식품 브랜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알리는 최근 입점·판매 수수료를 면제하는 조건이나 할인 혜택 등을 제시하며 주요 식품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초기 가입자를 확보한 뒤 상품군을 늘려나가 사업을 확장하는 셈이다.
식품업계는 판로 추가를 위해 알리 입점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분위기다. 입점 초기 유리한 조건에 따라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최근 여러 식품사에 접촉해 입점 논의를 하고 있다"며 "입점을 위해 제조사에 유리한 조건을 먼저 내걸면 다른 채널에서도 혜택을 마련할 수 있어 채널 간 균형이 맞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알리의 식품 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여러 불확실성은 풀어야 할 과제다. 입점부터 배송 이후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에서 참고할만한 알리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아직 부재한 탓이다. 업계는 △교환·환불 등 서비스 △식품의 신선도 유지 △서버 내 검색 불가능 등을 문제로 꼽았다.
현재 알리 홈페이지, 앱에선 검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예컨대 '만두', '비비고'를 검색하면 CJ제일제당이 입점한 만두가 나오지 않고 만두 찜기, 그릇 등 다른 제품이 검색되는 식이다. K-베뉴에 들어가야만 국내 제조사의 식품을 찾기 수월하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에 입점해 놓고도 서버 비정상 문제로 고객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며 "제조사 지원 조직이나 교환·환불까지 책임지는 인력이 필요해 보여 이 부분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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