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 "中공산당, 틱톡으로 美 대선에 영향 끼칠 수도"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4.03.13 10:49
중국이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SNS) '틱톡'을 이용해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현지 당국을 통해 나왔다.

중국의 동영상 제작·공유 플랫폼 틱톡 로고. 2023.12.11 /로이터=뉴스1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에이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틱톡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 공산당이 틱톡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DNI의 2024년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선전기관이 운영하는 틱톡 계정이 2022년 미국 중간선거 기간 양당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틱톡을 활용해 미국 내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미국의 정치적 분열을 부추기는 콘텐츠를 유포한다고 판단해 우려를 표명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청문회 참석한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했다는 의견을 다시 개진했다. 레이 국장은 "미국 국민들은 자신들의 개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레이 국장은 "틱톡 서비스가 궁극적으로 중국 정부의 통제 속에 있는 도구"라며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미국 주요 정보당국자들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13일 이른바 '틱톡 금지법'이 하원 전체 표결에 부쳐지기 하루 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앞서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중국계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 금지하는 내용의 '틱톡 금지법'을 만장일치로 처리한 바 있다.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로부터 초당적으로 지지를 받아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법안) 안건으로 지정돼 하원 전체 표결로 넘겨진 상태다. 여기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법안이 넘어간다.

법안은 효력발생일로부터 165일 안에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행하지 않으면 미국 앱스토어에서 틱톡 판매가 불법으로 규정된다.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앱을 지정해 즉각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법안은 이른바 '적국의 기업이 통제'하는 다른 앱에 대해서도 유사한 금지 조항을 포함했다.

다만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어 최종 통과에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페이스북이 부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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