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 키울건데 전세 20억쯤이야"…신고가 속출하는 이 동네[부릿지]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이상봉 PD, 오세린 PD, 신선용 디자이너 | 2024.03.13 05:10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서울 목동의 아파트들은 전세와 매매거래 모두에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자 이 동네의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의대 정원 확대와 목동 아파트 가격이 대체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알아봤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목동 4단지 35평 E타입(7층)가 지난 1월30일 19억9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신고가를 경신했는데요, 지난 신고가보다 무려 1억7000만원이 올랐습니다. 같은 단지 35평 C타입(5층)도 2021년 신고가와 같은 19억5000만원에 지난달 7일 손바뀜이 있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목동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매매 거래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체 이유가 뭘까요.

부동산업계에서는 목동의 탄탄한 학군이 아파트의 전세가와 매매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의대 정원 확대죠. 정부는 당장 2025년부터 연간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좋은 대학이 높은 연봉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이 깨진지는 오래 됐는데요, 의대에 한정해서는 아직까진 그 공식이 유효해 보입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의사의 평균 소득은 2억6900만원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는 변호사(1억1800만원)와 회계사(1억1800만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집값 하락기에도 목동 아파트들이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로 학군지에 대한 교육열 높은 학부모들의 관심이 더 뜨거워졌기 때문입니다.

의대 정원 확대 소식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도 학원들인데요. 의대반이 있는 학원들이 앞다퉈 특강을 열었고 학부모들의 문의도 많았다고 합니다. 목동은 서울에서 대치동, 중계동과 함께 학원들이 가장 많이 밀집된 곳입니다. 실제로 호갱노노에 따르면 이 목동 앞단지 근처에만 135개 학원들이 몰려 있습니다.

학원이 많다는 건 그만큼 교육열이 치열한 곳이라는 걸 뜻하겠죠. 자식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들은 입학철마다 이곳에 관심을 갖습니다. 목동의 학원가는 목동 1~7단지에 걸친 앞단지 지역과 8~14단지에 걸친 뒷단지 지역, 그리고 오목교역 근처까지 크게 세 곳으로 나뉩니다. 이 학원가 모두 주변 아파트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자연스레 집값은 올라가게 됩니다.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전세값이 20억원을 넘는 단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식이 학교에 다닐 때까지만 이 동네에 있다가 나중엔 떠날 계획을 짜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목동 트라팰리스이스턴에비뉴 61평은 지난해 11월 21억원에 전세가 체결된 이후 지난 1월에도 20억원에 전세 거래가 또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탄탄한 학원가라는 하나의 요소 때문에 목동의 집값이 높게 유지되는 걸까요?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이용안
촬영 이상봉 오세린 PD
편집 이상봉 PD
디자이너 신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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