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저금리' 대구은행...DGB금융, 올해 총자산 10% 성장 이룬다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3.14 14:35
DGB금융그룹 현황/그래픽=김현정
DGB금융그룹이 올해 총자산 성장률 목표를 10%로 잡았다.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대출금리를 낮춰 대출자산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올해 자산성장률 목표로 10%를 잡고 자산 확대에 나섰다. DG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몸집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DGB금융의 총자산(신탁 포함)은 100조2823억원으로 전년 동기(96조7813억원)대비 3.6% 증가했다. 대구은행은 같은 기간 전년 말(73조2343억원) 대비 7.0% 늘어난 78조3691억원의 총자산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의 자산은 대형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자산(400조~530조원)에 크게 못 미친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과점체제 해소를 위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중인데 자산 규모 차이로 과점 해소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구은행은 최근 대출금리를 파격적으로 낮추며 시장점유율 확대 등 영업기반을 다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대구은행이 신용등급 1~3등급 중소기업에 직전 3개월(2023년 11월~2024년 1월) 동안 신규취급한 물적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각 4.69%, 4.43%로 집계됐다. 두 수치 모두 전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금리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4.76%로 은행권 최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계 부문도 금리경쟁력을 키웠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이 취급한 분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78%로, 경남은행·카카오·케이뱅크(3.70%) 다음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저렴하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순이자마진(NIM)도 떨어져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지만, 대구은행은 일정 부분 감내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열린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대구은행 관계자는 "2023년도 말 기준 NIM이 2.04%인데, 2024년도에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맞이해서 성장 드라이브를 걸다보면 약간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대출성장률을 빠르게 높이면 전체 이익 규모면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말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54조791억원으로 2022년말(50조5168억원)에 견줘 7.1% 늘어났다. 전년도 성장률인 5.4%보다 성장폭을 키운 것이다. 대구은행 측은 올해 원화대출 성장률도 지난해(7.1%)보다 높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대구은행이 낮은 금리로 더 많은 한도의 대출을 제공한다는 것은 이미 소비자와 은행들 사이에서도 알려져 있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하고 나면 고객의 관심도가 더 많아지면서 곧 대출 등 자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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