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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화력전에서 우위…"F16 와도 못 뒤집는다"━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원용으로 생산하는 포탄은 연 120만 발 수준으로, 러시아의 3분의 1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CNN에 따르면 미군은 2025년까지 월 10만 발 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력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장담할 수 없다. 미국 공화당 반대에 가로막혀 우크라이나 예산 지원안이 하원에서 표류 중이기 때문.
나토는 러시아가 하루 포탄 1만 발을 소비하는 반면, 우크라이나 소비량은 하루 2000발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전선에서 화력 차이는 더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는 영국산 스톰쉐도우 미사일과 미국산 M1 에이브람스 전차 등 신형 무기로 맞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CNN에 따르면 군사전문가들은 곧 F-16 전투기가 투입된다 전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나토 관계자는 "첫째 문제는 포탄 부족"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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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포탄 공장, 2교대 연중무휴 '풀 가동'━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가장 많이 소모되는 포탄은 각종 재래식 무기에 쓰이는 155mm 포탄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155mm 포탄 상당량을 가진 데다 자체 생산도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 승낙만 있다면 41일 안에 155mm 포탄 33만 발이 수급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한국 정부에 교섭을 요청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간접 지원하는 방식이면 가능하다는 답변과 함께 올해 초부터 미국 측에 포탄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WP는 정확히 몇 발의 포탄이 공급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한국이 유럽 전체보다 더 많은 포탄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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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고위 간부 "한국, 물자 더 보내라…155mm 포탄 가장 절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유리 미 국무부 부차관보는 지난달 한미연구소(ICAS) 온라인 심포지움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한편 군사지원도 보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물자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155mm 포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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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에 낀 한국의 선택은━
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한국이 결국 미국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북핵에 맞서러면 주한미군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러시아와 갈등이 고조되더라도 감수할 것이라는 취지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SCMP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과 동맹을 추구하는 한편 러시아와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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