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포화, 출점 거리 규제로 국내에서 성장세가 주춤해진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찾는다. 몽골 외에도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려가는 추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지난 6일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 CU 1호점 아스타나스퀘어점을 오픈했다. 카자흐스탄에 편의점 매장을 연 브랜드는 CU가 처음이다.
BGF리테일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현지 기업 신라인(Shin-Line)은 중앙아시아 아이스크림 시장 40%를 점유했고 라면, 유제품 등 편의점과 밀접한 상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BGF리테일은 카자흐스탄에 연내 50개, 5년 안에 500개 이상의 CU 점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라면, 스낵 등 800여 종의 K푸드 상품과 떡볶이, 닭강정 등 즉석조리 식품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몽골 외에 베트남에서 영업망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2018년 호찌민에 1호점을 오픈했고 올해 2월 기준 262호점으로 점포 수가 늘어났다. GS25보다 먼저 현지 시장에 진출한 미국 서클케이, 일본 훼미리마트 등 해외 브랜드를 제치고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올해 초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한 GS25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2025년 1000호점, 2027년 1500호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떡볶이, 김밥 등 K푸드를 기반으로 특화 매장 운영 등을 통해 점포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1년 6월 말레이시아에 첫 진출한 이마트24는 올해 2월 기준 현지에서 5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인접한 싱가포르에 2022년 12월 첫 매장을 오픈했고 현재 3개 점포가 있다. 올해 6월 캄보디아에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향후 5년 안에 말레이시아에 300개, 캄보디아에 100개 이상을 점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국내에서 중소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한 PB(자체 브랜드) 인기 상품을 해외 매장에서 판매하며 K푸드 우수성을 전파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점 공략하는 이유는 최근 해당 지역의 국민소득이 증가하며 편의점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를 넘어서는 시점이 성장 단계에 진입해 편의점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적기로 판단한다. 우리나라도 해외 브랜드 편의점이 최초로 입점한 1980년대 말이 이런 시기였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