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마태 수난곡' 내달 3일 공연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 2024.03.12 17:10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FBO)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FBO)가 다음달 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원전 연주를 선도하는 앙상블 중 하나인 FBO는 1987년 프라이부르크 음악대학 출신 학생들에 의해 설립됐다. 35년 이상 국제 음악계에서 공연과 음반을 통해 음악적인 기준을 계속 만들어오고 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미국 탱글우드 페스티벌, 인스브루크 고음악 페스티벌 등 주요 음악 페스티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전 세계를 돌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바흐의 '마태 수난곡'은 서양 클래식 역사상 가장 심오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1727년 완성되어 1729년 성 금요일인 4월 15일 바흐가 성가대 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재직했던 독일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에서 초연됐다.

'마태 수난곡'은 성 금요일 예배를 위해 유월절 전례 기간에 맞춰 특별히 작곡된 오라토리오다. 마틴 루터의 독일어 성경 기준으로 마태복음 26장과 27장을 음악에 맞춰 예수 그리스도의 배신과 시련,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다루고 있다. 오라토리오는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독창, 합창, 관현악이 모두 등장하지만 별도의 무대연출이 없고 연기가 들어가지 않는단 점에서 다르다.

바흐의 '마태 수난곡'은 그의 서거 이후 연주되지 않다가 초연 이후 100년이 지난 1829년 3월 11일, 20세의 청년 멘델스존이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무대에 올렸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 헤겔은 이 공연을 보고 "바흐는 위대하고 진실한 신교도였으며, 강인하고 박식한 천재였다. 최근에서야 비로소 그의 음악을 완전한 형태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고 찬사를 보냈다.


'마태 수난곡'은 이중합창 구조로 지휘자 양쪽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각각 자리한다. 2개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각각 분리 배치되어 연주하는 이중 오케스트라 및 합창 구조는 곡의 입체감과 극적 효과를 높이는 큰 역할을 한다. 이번 공연에서 오케스트라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합창은 스위스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과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맡는다.
Phlippe Jaroussy_Portrait 1_@Simon Fowler
2011년 창단한 이후, 바로크와 고전을 중심으로 꾸준한 연주를 이어가고 있는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은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는 2017년부터 순회 연주를 함께해 오면서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지난해 '마태 수난곡', 올해 '요한 수난곡'을 선보이며 바흐의 대표적인 수난곡을 연이어 무대에 올리고 있다.

1984년생으로 '2006 독일 라이프치히 바흐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프란체스코 코르티가 포디움에 오른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외에 알토 역의 필립 자루스키, 복음사가 역의 테너 막시밀리안 슈미트, 예수 역의 바리톤 야니크 데부스 등이 3시간동안 68곡을 들려준다. 현역 최고 카운터테너인 필립 자루스키가 부르는 39번 알토 아리아 'Erbarme dich'(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는 공연의 클라이막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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