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비트코인이 실제 3억원까지 상승한다면 이 매수자는 30억원대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매수 평균단가가 3540만원인 또 다른 회원도 1억1100여만원 평가 이익이 찍힌 거래 계좌 사진을 올렸다.
개인 투자자들 일각에서 '매도(고점) 신호'라는 속설이 붙는 수익 인증글들이 늘어난 것이다. 또 다른 회원은 "역대급 개미털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기술적 분석의 관점에서 가격은 일정한 리듬에 따라 반복된다는 주장인 이른바 '엘리엇 파동이론'을 비트코인 차트에 대입한 이미지를 올렸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상 이제까지 진행된 상승 추세가 막바지에 이르는 국면인 '5번 파동'이 멀지 않았고, 그 뒤론 하락 패턴(엘리어트 파동이론상 A-B-C패턴)이 기다린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1억원을 웃돌면서 억대를 훌쩍 넘는 수익 인증이 SNS(소셜미디어)에 하나둘 등장하는 한편 비트코인 가격 조정을 기다리는 잠재적 매수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거래량이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량을 훌쩍 웃도는 수준까지 불어난 가운데 벌어진 일로 시장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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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보다 커진 비트코인…美 비트코인 등 ETF는 자금 유입·韓 ETF는 유출━
비트코인 시총은 1조4200억달러 규모로 은 시총(1조3870억달러)까지 제친 상태다.
또 다른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12일 오전 현재 업비트의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약 14조2140억원으로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을 각각 60%와 26% 가량 상회하고 있다.
미국 ETF들도 비트코인 매집에 나섰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주 미국 ETF 시장은 주식으로 55억 달러가 유입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식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함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ETF,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들의 AUM(총관리자산)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주 국내 ETF에서 2억달러가 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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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트코인 동반 랠리는 언제까지…美 금리·경기에 좌우 가능성━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이 동반해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특이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미국의 물가 지표가 비트코인을 필두로한 각종 자산 가격 랠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지표가 높다면 달러·금리가 오르고 비트코인과 금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최근 AI(인공지능) 부문이 주춤거리는데 미국 경기 우려가 커진다면 반감기 영향이 있더라도 비트코인은 조정받을 여지가 있는 반면 금은 더 강하게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AI 등 랠리가 계속된다면 비트코인도 같이 가는 것이고 금은 조금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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