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는 관세 신봉자"…중국 자동차산업 겨냥하나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3.12 07:3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땐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무역 전쟁을 벌이겠단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내 가격이 오를 것이란 경제학자들의 분석을 언급하자 "나는 관세 신봉자"라며 두 가지 이유를 언급했다.

그는 우선 "미국이 다른 나라에 이용당할 때 관세의 경제 효과를 전적으로 믿는다"며 집권 당시 중국산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해 미국 철강 산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세는 경제 외적인 면에서도 다른 국가들을 상대할 힘을 준다"며 "중국은 내가 추가 관세를 부과할까 봐 매우 겁을 먹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국은 우리의 보스고 우리는 중국의 자회사로 전락했다"며 "현 정부가 너무 약했다"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그들은 이곳에서 자동차 공장을 짓고 미국인들을 고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에서 자동차를 수입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미국에서 미국인 노동자들을 사용한 중국 자동차를 원한다"고 말했다.


보호무역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 관세를 부과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단 계획을 밝혀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가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 해를 입힐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들이 틀렸다"며 "국제 무역을 왜곡할 수는 있으나, 기업들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도나 중국 등을 보면 그들은 매우 똑똑하다. 우리보다 더 똑똑하다"면서 "우리는 이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리턴 매치가 확정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에서 동률을 기록하며 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에머슨대가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6%포인트)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5% 지지율을 기록했다. 앞선 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대 4%포인트까지 앞섰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유권자들은 미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28.6%)를 꼽았고 이민 문제(19.7%),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14.4%), 헬스케어(11.6%) 등이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베스트 클릭

  1. 1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거절당했다…"곤혹스러워, 50만원 반환"
  4. 4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5. 5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