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관저에 '차량 돌진'…끌려 간 운전자 "살인범 공산당"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 2024.03.11 14:0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무 공간이자 관저인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남문인 신화먼으로 차량이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운전자는 경호인력들에게 거칠게 연행됐고, 현장에서는 공산당을 비판하는 구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11일 대만 삼립신문, 산리뉴스 등 현지언론과 X(옛 트위터),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양회(兩會)가 한창이던 지난 10일 새벽 시 주석 관저 중난하이로 검정색 승용차 한 대가 돌진했다. 차량은 문턱에 걸려 중난하이 경내로 진입하지는 못했다.

해당 사건이 전해진 영상에는 "살인범 공산당"이라며 당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음성도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에 대한 비판세력이 시 주석의 주거공간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려 한 것은 알려진 바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난하이는 톈안먼(천안문)은 물론 인민대회당 등이 인접한 중국 정치의 최고 중심가다. 평소 경비인력이 24시간 상주해 지키는 데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도 각종 안전장치들이 있어 사실상 강제 진입은 불가능하다.


이날 돌진한 차량도 진입이 저지됐고 운전자는 다수의 경호인력으로부터 거칠게 끌려나와 어디론가 연행됐다.

/사진=대만 현지언론 보도 영상 캡쳐
특히 사건이 발생한 기간 베이징에서는 시 주석의 3연임 2년차를 맞은 중국 내 최대 정치이벤트 양회가 진행 중이었다. 시 주석은 이번 양회를 계기로 기존 전인대(전국인민대표회의) 최대 하이라이트였던 중국 정치 2인자 국무원 총리의 폐막 기자회견을 없애는 등 독보적 권력구축을 과시했다.

이 가운데 벌어진 테러로 시 주석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중국 내에서는 이번 사건을 지난 2022년 베이징 시내 한 육교에 시 주석의 파면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실종된 물리학자 펑리파에 빗대는 여론도 읽힌다. 당시 시위로 '브릿지 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펑리파는 현수막을 내건 육교 위에서 불을 피워 연기를 내기도 했고 곧바로 공안에 연행당했다. 펑리파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금이 진행되고 있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있었고, 아내와 딸도 사건 이후 농촌에 가택연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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