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50대 남성 A씨는 지난 4개월간 지독한 두통에 시달렸다.
그는 진통제를 복용했음에도 통증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고, 뇌 스캔 검사 후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A씨 뇌 양쪽에 낭종 여러 개가 발견됐는데 돼지 촌충이 뇌에 알을 낳고 조직을 자극하면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에게 내려진 진단명은 '신경낭미충증'이었다. 신경낭미충증은 감염으로 인해 뇌에서 기생충이 자라는 질환으로 뇌신경 마비와 두통, 발작 등 증상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신경낭미충증은 덜 익은 돼지고기 또는 기생충이 있는 인간 배설물과 닿은 계란을 섭취한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근래에 해외여행 기록이 없고 생식도 하지 않던 A씨에게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다름 아닌 그가 자주 먹던 베이컨 때문이었다. 평소 A씨는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베이컨을 덜 익힌 상태로 섭취해왔다. 의료진은 기생충이 해당 음식을 통해 환자 몸에 들어간 뒤, 혈류를 통해 장에서 뇌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A씨는 진단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았고 뇌 속 낭종은 2주 만에 사라졌다고 한다.
이번 의료 사례는 미국 SCI급 저널인 '아메리칸 저널 오브 케이스 리포트'(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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