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는 지난해 말 미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씨젠을 당시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인 430억달러(56조6224억원)에 인수했다. 씨젠 인수를 통해 회사는 새로운 항암제 연구사업부를 구성하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ADC 치료제를 비롯해 이중특이항체와 저분자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의약품 조합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ADC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했었다. 2022년 연간 매출액은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중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매출은 57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엔데믹 진입으로 관련 매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3분기 3년9개월 만에 적자, 주가 급락 등의 위기에 봉착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화이자 주가는 지난해에만 43% 이상이 빠졌고, 이 여파로 시장가치가 1250억달러 가량이 증발했다. 지난해 12월13일 주가는 26.66달러로 9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8일 화이자 주가는 종가 기준 27.22달러로 2021년 말 고점 대비로는 절반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CNBC는 "씨젠 인수로 회사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은 두 배로 늘어났다"며 화이자가 씨젠 인수와 항암제 개발로 지난 1년간 직면했던 코로나19 사업 부진을 극복하려 한다고 전했다. 투자금융기관인 구겐하임의 분석가들은 최근 투자 메모에서 "화이자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이번 투자자 행사는 특허 손실 등의 우려를 상쇄하고, 향후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종양학 사업의 길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라고 적었다.
일부 분석가들은 화이자가 항암제 개발 부문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수익을 낼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화이자의 항암제 일부가 중요한 임상시험 결과를 보여주고, (부작용) 위험성이 줄어들려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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