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는 1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손명순 여사 영결식에서 조사로 "이제 우리는 민주화를 이끌고 세계일류국가를 이루기 위해 일생을 헌신해 온 큰 정치인의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손명순 여사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순환으로 별세했다. 경남 김해 출신으로 마산여중과 마산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약학과를 졸업한 손명순 여사는 대학 3학년때인 1951년 YS와 결혼했다. 이후 지난 2015년 11월 YS가 서거할때까지 약 65년간 곁을 지켰다.
한 총리는 "손명순 여사님은 동갑내기 김영삼 전 대통령님과 평생을 함께해 온 가장 든든한 동지였다"며 "민주주의의 거산(巨山)으로 우뚝 선 김 전 대통령님을 묵묵히 받쳐주신 큰 버팀목이 바로 손 여사"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께서 민주화 투쟁으로 갖은 고초와 고난을 겪었던 시절에 손 여사님은 언제나 그 위기를 함께 헤쳐오셨다"며 "가택연금과 정치적 탄압이 이어지던 엄혹한 시기에 민주화 동지들을 따뜻하게 감싸고 넉넉한 인심을 나누어 준 상도동의 안주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민개혁, 금융실명제와 같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는 대통령님의 '담대한 결단' 앞에서 여사님은 가장 가까이에서 대통령님의 고독한 결심을 지지하셨을 것"이라며 " 부드럽지만, 단단한 바위와 같이 여사님은 남편의 신념과 뜻을 받쳐 온 든든한 정치적 동반자였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손명순 여사의 영면을 기원했다. 그는 "조용한 내조로 본인을 낮추시던 여사님이지만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국민을 위하는 일에는 가장 먼저 앞장서셨다"며 "대통령님의 곁에서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과 민생의 고단함을 전하고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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