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니소(MNSO)는 전일 대비 0.01달러(0.06%) 오른 17.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주가가 대폭 빠졌던 지난해 미니소 주가는 8.05% 오르면서 선방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6.37% 하락했다.
미니소는 중국의 대표적인 저가형 생활용품 기업이다. 사측 소개에 따르면 창업자 예궈푸가 일본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2013년 설립됐다. 미니소는 간판에 일본어를 적어두고 다이소, 무인양품, 유니클로와 비슷한 인테리어로 일본 기업인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짝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미니소의 정체성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인형, 문구류, 화장품, 장난감 등 모든 제품이 10위안(약 1822원)에서 시작해 비싸도 대체로 100위안(약 1만8220원)을 넘기지 않는다. 한때 매출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가성비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사세를 확장했다.
또다른 정체성은 다양한 IP(지적재산권) 상품이다. 미니소는 짝퉁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디즈니, 픽사, 마블, 산리오, 잔망루피 등과 DTR(다이렉트 투 리테일) 계약을 맺고 다양한 IP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정식 콜라보 제품을 저가에 판매하면서 IP제품의 매출 비중은 점점 늘고 있다.
2015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해온 미니소의 매장을 전 세계적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날 기준으로 미니소는 중국, 미국, 프랑스, 영국, 호주 등 107개 국가와 지역에 5500여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2020년 10월에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2022년 7월에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중복 상장해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홍콩 하이통 국제 증권은 미니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37억9000만위안, 순이익은 73% 성장한 6억3000만 위안으로 추정했다. 미니소가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 내 매출의 낮은 기저, 해외 시장의 성장세로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계속될 거라는 점도 주가엔 호재다. DS투자증권의 양형모·장지혜·김준영 연구원은 "지난해 가성비를 내세운 기업들의 실적이 소비심리 위축에도 호조를 보였다"라며 "올해는 중국 소비자 저축률이 다소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성비, 합리적 소비에 중점을 둘 것"으로 봤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이 나온다. 중국계 증권사 궈위엔 국제는 미니소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지만 여전히 해외 확장 잠재력이 있다 "과거와 달리 회사가 가격 경쟁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IP 제품, 디자인 혁신 등으로 다양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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