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이탈리아도 한국 디지털 행정 배운다..마약수사도 공조 속도

머니투데이 로마(이탈리아)=이창명 기자 | 2024.03.10 12:00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로마에서 파올로 장그릴로 공공행정부 장관(왼쪽 첫 번째)과 함께 면담을 갖고 있다./사진제공=행정안전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공공행정협력단이 이탈리아를 방문해 디지털 공공행정과 마약수사, 지역균형발전 분야에 대한 양국간 협력을 넓혀나가기로 합의했다.

행안부와 이탈리아 공공행정부는 양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지난 7일(현지시간) 로마에서 '한-이탈리아 공공행정 협력포럼'을 열었다. 이날 행안부는 이탈리아에 한국의 디지털정부를 소개하고,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첨단 기술을 공공행정에 접목해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도전과 급격한 세계 변화 속에서 국민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부의 역량과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AI 등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한 다양한 혁신으로 양국의 공공행정을 발전시키고 양국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파올로 장그릴로 공공행정부 장관은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최초로 공공행정분야에 디지털화를 접목하고 있는 첫 번째 국가"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정부를 보유한 한국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AI 기반 정부혁신 △인사행정 분야 혁신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정부 조달시스템 등 한국의 선진 공공행정과 관련된 지식과 경험, 그리고 향후 추진 전략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공공행정협력단은 인사혁신처, 조달청과 함께 다양한 부처의 공공행정 우수사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내무부 청사에서 마테오 피안테도시 내무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행정안전부
이 장관은 이어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과 만나 마약수사 등 공공안전 분야 협력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이탈리아는 유럽의 관문 역할을 하는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해 다른 국가들과 공조수사 경험이 많고, 다수의 마약밀매 조직을 검거하는 등 마약수사가 발달해 있다.

이 장관은 "최근 급증한 해외 마약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도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탈리아의 마약수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국내에서 열릴 국제 CSI(과학수사) 콘퍼런스,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에 이탈리아 내무부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피안테도시 장관도 "한국과 공공안전 분야에서 마약수사와 대테러, 조직범죄, 디지털 범죄, 경찰 인력 훈련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희망한다"면서 "한국과의 교류 협력에는 항상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관광객이 이탈리아를 많이 방문하는 만큼 이들의 안전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관광객이 몰리는 일정 기간에 한국경찰을 이탈리아로 파견해 합동 순찰 활동에 나서는 협약도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로베르토 칼데롤리 지방자치부 장관과의 공식 면담을 통해 양국의 지방자치제도와 지역 주도 균형발전 정책을 위한 중앙정부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장관과 칼데롤리 장관은 한국의 수도권 집중과 이탈리아가 겪고 있는 북부와 남부간 경제력 격차 문제에 서로 공감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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