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분석 결과, 현재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한 대통령실 출신 38명 가운데 공천이 확정된 인사는 10명으로 26%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10명 중 7명이 수석·비서관급 참모다. 수석·비서관급의 생존율은 50%에 달하는 반면 행정관급은 총 24명이 도전해 3명만 공천을 받아 생존율이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본선 진출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과거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도전지(험지)에서 공천을 받은 점도 눈길을 끈다. 용산 출신 중 가장 먼저 공천이 확정된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민주당 출신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내리 6선을 지낸 경기 의정부갑에 출사표를 냈다. 또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은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3선을 지낸 안산갑(구 안산상록갑)에,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은 민주당 출신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3선을 지낸 인천 남동을에, 이승환 전 행정관은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3선을 지낸 서울 중랑을에 단수공천됐다.
특별한 어려움 없이 이른바 '양지'(정치적 텃밭)에 공천받은 참모 출신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이 유일하다는 평가다. 주 비서관은 하태경 의원의 험지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부산 해운대갑에서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았다. 다만 이는 대통령실의 요청이 아닌 자연스러운 교통정리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주 비서관이 대선 캠프 시절부터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챙겨야 한다는 당 내부의 공감대가 있었고, 실력이 좋은 거물급이기 때문에 알아서 경쟁자들이 피해간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보수세가 강한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한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현역 홍문표 의원과 경선 예정이었으나 막판 포기를 선언하면서 단수추천된 케이스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여권의 텃밭인 경북 '영주·영양·봉화'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기존 '영주·영양·봉화·울진' 현역 박형수 의원이 자신의 고향인 울진이 포함된 '의성·청송·영덕·울진'으로 옮겨가면서다.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은 현역 양금희 의원이 있는 대구 북구갑에 도전했는데, 이 지역이 국민추천제 대상으로 지정돼 이를 통한 공천을 노리고 있다.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부산 진갑에서 '한동훈 영입 1호' 정성국 전 교총 회장의 단수공천으로 컷오프 됐으나, 부산 북구을로 재배치돼 4자 경선을 치르게 됐다.
당초 윤 대통령은 과거 관례적으로 이뤄지던 총선용 일괄 승진도 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에 대한 낙하산식 공천에도 선을 그어왔다. 여기에 한 위원장이 사상 처음으로 보수정당에 시스템공천을 도입, 현저한 차이가 나지 않을 경우 모두 경선에 부치면서 용산 참모들에 대한 특혜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는 평가다. 일부 후보들이 '용산 역차별론'을 제기했을 정도다. 일각에선 참모들이 출마 지역구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활동할 충분히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생존율이 더 떨어졌단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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