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트럭 절반 가격에 연비는 2배…LPG 트럭이 대세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4.03.09 06:11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2024 포터 II'/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해 1t 이하 소상용차 시장에서 디젤(경유) 차량이 단종되면서 LPG 모델이 대체재가 되고 있다. 포터나 봉고 전기차보다 가격은 절반 수준에 연비는 2배 이상 좋기 때문이다. 충전 시 주행거리도 전기차와 2배 이상 차이 난다. 업계에서는 상용차 특성상 주행거리·충전 인프라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9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LPG 차량 판매량은 1만1730대로 1년 전보다 137.7% 증가했다. LPG 차량은 지난 1월에도 138.3%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에서 소상용차로 분류되는 현대차 포터·기아 봉고의 디젤 모델이 지난해 11월 단종된 뒤 LPG 모델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포터는 20년 만에, 봉고는 1년 만에 LPG 모델이 재출시됐다.

현대차·기아가 LPG 차량을 다시 내놓은 이유는 아직 LPG 차량이 전기차보다 더 효율적이어서다. LPG 포터의 경우 2028만원부터 가격대가 형성되지만 전기차 포터는 4395만원부터 시작된다.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해도 가격이 비싸다. 연비도 ℓ당 6.3㎞~7.0㎞로 전기차 포터(3.1㎞)의 2배를 넘는다. LPG 포터는 연비가 높았던 기존 디젤 모델과 비교해도 연간 약 70만원의 유류비 절감(연간 1.8㎞, 2023년 11월 평균 유가 기준)이 가능하다.

특히 업무용 차량은 주행거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전기차 포터의 경우 1회 완충 시 주행거리가 211㎞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LPG 포터는 500㎞가량을 운전할 수 있다. 전기차가 아직 충전소 등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은 반면 LPG 충전소는 전국 도심 곳곳에서 운영된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포터·봉고의 LPG 차량 판매량은 각각 5502대, 2448대로 전기차 판매량인 25대, 17대보다 최소 144배 이상 많았다. 1~2월 정부 보조금 미확정으로 전기차 수요가 적었다는 것을 고려해도 격차가 있다.

소상용차 시장에서 LPG 차량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사용 연료별 차량 판매에서도 LPG가 디젤 차량을 넘어 3위를 기록했다. LPG가 디젤 차량 판매량(1만1523대)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승용차 시장에서는 LPG 모델 단종 여파로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원래도 짧지만 짐을 실을 경우 그 거리가 더 짧다"며 "이렇다 보니 아직까진 주행거리를 중요시하는 상용차 시장에서 LPG 차량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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