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 약속한 KIA 이범호 감독 "승리보다 뛰어난 팬서비스 없다, 임기 내 반드시 우승하겠다" [광주 일문일답]

스타뉴스 광주=김동윤 기자 | 2024.03.08 16:00
이범호 KIA 감독./사진=KIA 타이거즈
이범호 KIA 감독./사진=KIA 타이거즈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감독이 '웃음꽃 피는 야구'를 모토로 임기 내 우승을 목표로 했다.

이범호 감독은 8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식에는 KIA 타이거즈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을 비롯해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참석해 이범호 신임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 취임식에서 최준영 대표는 이범호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심재학 단장과 주장 나성범은 축하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13일 호주 스프링캠프 도중 KIA의 제11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의 조건이었다. 1월 30일 호주 출국 당시 KIA 팀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전임인 김종국(51)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출국 전날(1월 29일) KIA 구단으로부터 해임됐기 때문.

KIA 구단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하고 현재 선수단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인사를 찾았다. 스프링캠프 출발 당시 1군 타격코치로 있던 이범호 감독이 그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KIA 구단은 이범호 감독 선임 배경에 "팀 내 퓨처스 감독 및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면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 선수단 분위기를 바꿔놓는 것은 성공했다. 귀국 당시 달라진 분위기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왼쪽)과 주장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취임식을 찾은 선수들의 얼굴도 밝았다. 선수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범호 감독은 "내가 감독으로서 추구하고 싶은 야구는 '웃음꽃 피는 야구'"라면서 "선수들이 항상 웃으면서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이건 안돼, 저건 안돼'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봐'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겠다. 감독으로서 우리 팀이 이뤄내야 할 목표를 정확히 제시하고, 그 목표 아래서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팬들에게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약속했다. 이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건 프로야구 선수로서 기본이자 당연한 의무"라면서 선수단에게는 "프로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좋아야 한다. 팬들에게 승리보다 뛰어난 팬서비스는 없다. 구단의 캐치프레이즈처럼 그라운드에서 압도할 수 있도록 각자 몸을 잘 만들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팬들에게 실망감 안겨드리지 않도록 자기 관리에도 신경 써달라. 감독인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2011년 처음으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이 팀에 몸담은 지 어느덧 14년이 흘렀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로 보답하겠다"며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리며 임기 내 반드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범호 KIA 감독./사진=KIA 타이거즈

다음은 이범호 KIA 감독과 일문일답

- 감독이 된 것이 실감나는지.
▶ 취임식을 처음 해보는 거라 조금 떨리는 건 있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조금 더 확실하게 느낌이 올 것 같다. 감독실도 코치 시절 매일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거나 오더를 위해 들어가는 경우는 있었는데 혼자 가서 앉아 있으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힘들고 외로운 자리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또 많은 분이 왔다 갔다 해주셔서 좋은 시간 보냈다.

- 감독이 돼서 김기태 감독에게 먼저 전화드렸다는데.
▶ 내가 KIA에서 첫 번째 우승을 할 때, 그리고 KIA가 요근래 최정상에 있을 때 함께했던 감독님이다. 또 선수 시절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항상 믿어주고 괜찮다고 하셨던 분이기도 하다. 김기태 감도김이 먼저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가장 먼저 전화드린 것 같다. 내게는 KIA에 있을 때 현역 시절 가장 본받고 싶던 분이기도 했다. 선견지명이 있으신지 내게 '넌 분명히 나중에 감독을 할 거다'라고 말해주셨는데 이번에 전화드릴 때도 '내가 말했잖아'라고 하셨다. 지금 건강이 안 좋으신데 자주 전화드리기로 했다. 쾌차하셨으면 좋겠고, 감독님께 많은 걸 배우려 한다.

- 선수들에게 즐기는 야구를 강조하셨는데 꼭 지켜야 할 점이 있다면.
▶ 선수로서 플레이하는 것만 최선을 다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들어갈 준비를 잘할 수 있게 모든 걸 배려하는 것이지 라커룸 안에서 쉬고 놀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어떻게 몸을 만들고 가장 잘할 수 있는지 그와 관련해 선수들의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는 뜻이다. 우리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이용하면서 플레이할 선수가 아니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한 것이기도 하다.

- 개막전 엔트리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는지.
▶어느 정도는 다 체크를 끝냈다. 포수, 1루수, 백업들에 대해서만 시범경기를 통해 확인할 생각이다. 최종적으로는 코치진과 상의하에 선택할 예정이다.

- 현시점에서 1루 판도는 어떤지.

▶수비 관련해 문제가 없다고 하면 이우성이 가장 앞서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이우성이 1루를 많이 안 봤던 선수고, 우리 야구장에서 1루를 보는 것이 이번 시범 경기가 처음이라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확인할 생각이다. 황대인은 1루를 워낙 많이 해봤고 2군에서 경기하는 모습도 좋았어서 그걸 보려고 한다. 변우혁은 모자란 부분을 자꾸 채워가려는 모습이 보여서 시범경기에 이 선수들을 돌아가며 기용하며 선택을 할 생각이다. 1루가 수비보다 공격이 좀 더 뛰어나면 좋다는 말은 맞다. 그러나 어느 정도 수비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기에 이우성은 수비, 황대인은 (1루에 걸맞은) 공격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할 생각이다.

왼쪽부터 KIA의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 주장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 포수는 어떤지.
▶포수는 주전 외에 한 자리로 준비시켜야 할 것 같다. 김태군이 지금 상황에서 우리 팀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외국인 선수와 호흡을 계속 맞춰왔다. 다른 한 자리는 수비와 공격 어느 쪽에 치중할지에 따라 생각을 달리 할 것 같다. 김태군이 스타팅으로 나가면 수비가 더 중요할 것 같고, 김태군이 안 나가면 (다른 포수의) 공격적인 부분을 확인할 것이다. 출전 시간 자체는 4명의 포수(김태군, 한준수, 한승택, 주효상)가 비슷하게 주어질 텐데 날짜별로 배터리 코치와 상의해 판단하려 한다.

- 한준수가 많은 기회를 받을지
▶4명의 선수들이 어떤 장단점을 가졌는지 다 알고 있다. 공격적인 면을 본다면 한준수를 초반에 쓸 것이고, 수비를 본다면 다른 선수를 쓸 것 같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윤도현, 정해원, 박민 등 내야 백업 선수들이 좋았는데.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 동 나이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지닌 기량을 가졌다 생각한다. 기존의 고참 선수들과 붙여놨을 때 어느 정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분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이 못 주어질 수도 있어 얼마만큼 성장할지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 지금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백업으로서 공격과 수비 어느 부분을 더 높이 평가할지 시범경기를 통해 확인하려 한다.

-시범경기 앞두고 엔트리 변화를 줬는데
▶캠프 막판에 윤도현의 옆구리가 조금 안 좋아서 확인하려 한다. 별다른 이상은 없다는데 1군과 동행하다 보면 안 좋은 데도 힘이 들어갈 것 같아서 퓨처스로 보냈다. 윤도현에게 중요한 건 개막전 엔트리가 아니다. 시즌을 치르며 우리가 얼마나 이 선수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치료를 먼저 선택했다. 다른 선수들도 비슷한 이유로 1군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선수와 퓨처스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선수를 바꿨다.

왼쪽부터 KIA의 심재학 단장, 최준영 대표이사, 이범호 감독, 주장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류현진 나오는 날 베스트로 내겠다고 했는데 김도영도 들어가나.
▶김도영은 시범경기 첫날부터 출전한다. 경기 초반에 나갈지 5회 이후 나갈지 모르지만, 한 타석, 두 타석 꾸준히 늘려갈 생각이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라이브 배팅을 했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내 개인적으로도 김도영의 방망이 치는 모습이나 수비에서 전혀 부담스러움을 못 느꼈다. 따라서 앞으로 타석 수를 늘려가 개막전에는 맞출 수 있도록 준비시킬 생각이다.

-데이터 활용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데이터 팀에서 주는 것과 수비 코치들이 주는 건 다 ok다. 하지만 순간순간 내가 감으로 느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투수에 따라 변동을 줄 생각이다. 내가 3루 수비를 했을 때도 그렇고 고참 선수들은 어느 정도 타구가 어느 쪽으로 많이 날아간다는 걸 알 것이다. 그 외에는 데이터를 따라갈 것이다. 타격에서도 예를 들어 1스트라이크 2볼에서 상대 투수가 70% 정도 변화구를 던진다 하면 70%를 고를지 30%를 고를지는 선수의 몫이다. 선수가 70%를 노려서 안타를 많이 만든다면 그 선수에게 기회가 많이 갈 것이고, 30%를 선택해서 잘 안 맞으면 그 선수는 기회가 아무래도 줄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도 본인의 감을 의지해서가 아닌 구단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확실히 확인하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잘할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진다.

- 선발 투수 순서는 어떤지.
▶아직까지 100% 정해지지 않아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데이터적으로 어떤 선수가 어떤 팀에 강했다고 한다면 그 부분에 맞춰서 들어가려 한다. 또 시범경기 통해 몸상태가 빨리 올라오는 선수들을 위주로 진행하려 한다. 늦게 올라오는 선수들은 꼭 개막에 맞추지 않을 것이다. 3월 23일 개막이라 날씨도 상당히 추울 것이고 시즌은 길기 때문에 투수 코치들과 상의하면서 순번 자체를 맞춰갈 생각이다.

- 외국인 선수들은 어땠는지.
▶스프링캠프는 따뜻한 곳에서 치러 자신의 90% 정도는 보여줬을 것이다. 이제 남은 10%는 우리나라 마운드에서 던지는 부분을 보면 될 것 같다. 구위 자체가 좋았고 가지고 있는 생각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팀하고도 잘 맞았다. 또 광주에 있으면서 집이나 편의시설 등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해서 아마 본인들이 야구하기에는 상당히 좋지 않을까 한다.

- 개막에 앞서 메이저리그와 스페셜 매치에 선수들을 보내는데.
▶우리만 보내는 것이 아니다. 또 우리는 투수만 거의 보내게 돼서 더 잘 됐다고 생각한다. 고척돔이 따뜻하기도 하고 공 개수 자체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또 우리 선수들이 지켜야 하는 로테이션에 들어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은 크지 않다. 야수가 들어갔으면 다칠 염려가 있지만, 투수는 따뜻한 곳에서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추운 곳에서 열릴) 시범경기보단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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