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AI'를 꿈꾸며 손 잡았던 두 IT 천재의 '브로맨스'가 위기를 맞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제기한 소송으로 시작된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의 갈등이 점차 격화되는 양상이다.
생성형 AI '챗GPT의 아버지' 알트먼은 20대에 자신이 세운 첫 스타트업을 헐값에 매각했다. 알트먼보다 14살 많던 머스크는 당시 화성에 로켓을 발사한다는 계획을 공표하며 세간의 주목을 한몸에 받던 시기였다.
둘의 만남은 머스크가 2015년 오픈 AI 설립의 초기자금 수천만 달러를 지원하며 시작됐다. 머스크와 알트먼은 당시 '비영리 연구소' 오픈 AI를 공동 설립했다. 하지만 3년 후인 2018년 영리 자회사 설립을 두고 갈등을 빚다가 머스크가 사임했다.
문제는 이후 미국 거대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 AI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으며 시작됐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오픈AI가 MS의 자금을 지원받으며 사실상 MS의 자회사가 됐다"며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이른바 '비영리 계약'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스트저널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알트먼은 소송이 제기된 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개인적으로는 슬픈 일"이라고 전했다. 알트먼은 머스크를 '자신의 영웅'이라고 불렀다. 그는 메모에 "나는 일론을 건설자이자 더 나은 기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경쟁하는 사람, 우리 편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알트먼의 개인적 바람과 달리 오픈 AI는 머스크와의 소송전에 뛰어들 방침이다. 오픈AI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머스크가 제기한 모든 법적 청구를 기각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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