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마불2' 김태호 PD, '무도' 잇는 장수 예능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나라 기자 ize 기자 | 2024.03.07 17:11
/사진=ENA


김태호 PD가 '지구마불2'를 야심 차게 선보이며, 또 하나의 장수 예능을 노린다.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복합문화공간 연남장에선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하 '지구마불'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공동 연출자 김태호·김훈범 PD와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박재한)·원지(이원지)·곽튜브(곽준빈) 등이 참석했다.


'지구마불' 시리즈는 대한민국 레전드 예능 '무한도전'을 배출한 김태호 PD의 제작사 TEO가 작년 3월 론칭한 여행 예능이다. 7일 기준 208만 명의 빠니보틀·182만 명의 곽튜브·82만 명의 원지, 어마어마한 구독자 수를 보유한 '여행 크리에이터 3대장'이 주사위에 운명을 맡긴 채 떠나는 예측불허 어드벤처를 담는다. 각자 계획도 없이 떠나는 즉흥 여행을 리얼하게 그리며 재미를 안겼던 시즌1에 이어, 약 1년 만에 세 멤버 그대로 다시 돌아왔다. 또한 방송인 노홍철과 주우재가 두 시즌 연속 MC를 맡았다.


시즌1은 2003년 상반기 ENA 예능 최고 시청률를 기록하고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 수 6,000만 뷰 돌파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지구마불2'는 새로운 게임 장치, 새로운 나라들로 무장한 업그레이드된 신상 보드판과 함께 컴백을 알렸다. 또한 시즌1과 달리 '파트너'와 함께 여행을 하는 특별 라운드도 추가되었다.




김태호 PD는 이날 곽튜브의 "아버지"라는 표현에 "'지구마불'을 시작하면서 세 유튜버의 아빠가 되었다"라고 화답, 화기애애하게 행사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내 그는 "시즌1 때는 이분들과 유튜브용으로 재밌게 놀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건데, ENA가 제안을 주셔서 TV용으로 각색한 형태였다. 이번 시즌2는 훨씬 더 TV에 어울리는 콘텐츠로 접근했고, 내용적으로나 구성적으로 다양한 재미들을 선보일 수 있어서 좋았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어린 막내부터 최고참까지 10명의 PD들이 동시에 한 촬영장에 모여, 콘텐츠 괴물들에게 많이 배우고 느낄 게 많은 시간을 가졌다고 본다"라고 스스로도 기대감을 나타내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태호 PD는 "우리나라에 여행 프로그램이 참 많지 않나. 그 사이에서 '지구마불'만의 개성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 출연진이 즉흥적으로 결정한 어떤 나라에 대해 제작진이 빠른 서치를 하고, 이를 주어진 시간 안에 높은 만족도로 전달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유지하려 하고 있다"라면서 "시즌1에선 각자가 홀로 콘텐츠를 만들었으나, 확장성을 위해 이번 시즌에선 새로운 파트너를 추가했다. 예능적 재미의 장치도 추가하여 구성적인 면에서도 차별성을 두었다. 결과적으로 케미도 구성도 상당히 재밌게 실현이 되었다. 저도 매주 시사가 기다려질 정도로 뒤로 갈수록 재밌어지더라"라고 차별점을 내세웠다.


다만 야심 차게 내걸었던 '우주여행' 특전은 끝내 이뤄지지 않아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시즌1 우승자 원지는 우주여행 대신 5,000만 원 상당의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여행기를 즐겼다.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저의 우주여행에 관한 희망은 2013년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당시 소니픽쳐스와 같이 준비하던 우즈 프로젝트도 있었는데 그게 무산되어 '무한도전'에서 러시아로 가 무중력 체험을 한 거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주비행선 업체와 준비를 하고 있다. 근데 항상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답변을 듣고 있고. 작년에 우주 여행선 탑승권을 얻은 억만장자분들도 결국 딜레이가 되었다. 그럼에도 언젠가 방송에 담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고 계속 추진하고 있다. 시즌2에서도 우주여행을 특전으로 걸었고 희망적인 답을 듣는다면 실현하겠지만 불가능성이 있으니 그걸 대체할 만한 다른 대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답했다.


TEO의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태호 PD는 "제가 회사를 만들고 선보이는 콘텐츠들은 방송국에 있을 때처럼 시청률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지구마불' 시리즈도 당장 뭔가 성과를 내기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훌륭한 크리에이터들과 TEO 후배들의 협업으로 성장을 내고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고민하며 진행하고 있다. 시즌1보다 2를 기대하고, 시즌2보다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도록. 이런 실험을 하고 있는데 자체 제작과 유통을 통해 수익성이든 지속 가능성이든 IP 확보와 생산성을 봤을 때, 그런 지점에선 충분히 성공적인 결과를 봤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구마불1' 때 점진적 성장을 말씀드린 것처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점진적 성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태호 PD는 "'지구마불'이 시즌2에서 멈추지 않고 ENA 예능사를 계속해서 같이 갔으면 좋겠다. '지구마불'을 통해 TEO의 내부 PD들도 성공했으면 좋겠고. 우리 프로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낀 게, 게스트를 섭외한다고 하니 여러 연예인분이 먼저 함께하고 싶다는 제안을 많이 주셨다는 거다. 앞으로 프로그램이 더 커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지구마불' 시리즈를 장기적으로 내다봤다.


김훈범 PD는 "많은 사랑과 관심 덕분에 '지구마불' 시즌2가 시작된 거라 기쁜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또 좋았던 건 세 분과 다시 함께 해서다. 이분들이 지금 방송국에서 많이 러브콜을 받고 있고, 본인들 콘텐츠 찍느라 하루가 아까운 분들인데 재회하게 되어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빠니보틀은 "'지구마불' 시즌2를 한다고 했을 때, 작가님께 안 한다고 했다. 제가 빠지고 더 강력한 새 멤버가 들어와야 잘 될 거 같다고, 그 얘기만 일주일 넘게 말씀드렸 거 같다. 그럼에도 제가 나오는 게 좋다고 해주셔서 결국 나왔는데, 시즌2를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다. 이전 시즌 때는 그런 생각을 못 했는데 시즌2는 남의 돈으로 이렇게 재밌는 걸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겼다. '책임 없는 쾌락', 이렇게 정의 내리고 싶다"라고 '지구마불2'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구마불2'가 정말 즐거운 여행이라, 이미 우승 상품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 같이 간 PD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릴 정도였으니까. 제가 열심히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재밌으니까 그런 텐션이 절로 나오더라"라고 덧붙였다.


원지는 "'지구마불' 출연 이후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 나갈 때마다 사람들에게 '재밌게 봤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라면서 "시즌2는 제작진이 '지구마불'의 개성을 살리면서 재밌는 요소들을 새롭게 다 넣어주셔서, 저희는 즐기기만 하면 됐다. 예상하지 못한 룰이 계속 나와서 김태호 PD님 말씀처럼 뒤로 갈수록 재밌었다"라고 말해 흥미를 자극했다.


곽튜브는 "제가 촬영한 게 잘 되어, '지구마불2'가 나와 정말 기쁘다. 어릴 적부터 존경하던 김태호 아버지와 형 같은 김훈범 PD님과 또 함께하고, 멤버들도 그대로라 무척 좋다. 빠니보틀, 원지는 여행 유튜브를 같이 시작했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저와 커뮤니티가 잘 되어 있는 분들이다. 그리고 유튜브를 메인으로 한 예능이라는 게 정말 도전적인 지점인데 시즌2까지 이어져 정말 감개무량하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그는 "'지구마불' 덕분에 셋이 광고도 많이 찍고 출연료 외에 금전적으로 얻은 게 많다. 또 방송계에도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변화를 말하기도 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2' 첫 회는 오는 9일 오후 7시 50분에 전파를 탄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어버이날, 용돈 얼마 받고 싶으세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3. 3 "딩크로 살래" 부부관계 피하던 남편…이혼한 아내 충격받은 사연
  4. 4 하루만에 13% 급락 반전…상장 첫날 "183억 매수" 개미들 '눈물'
  5. 5 '코인 천재' 아내, 26억 벌었다…명퇴 남편 "내가 요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