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 등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 조직의 주요 인력을 잡아 두기 위해 특별 관리 중이다. 핵심 인력 퇴사가 경쟁사 재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쟁사로의 인력 유출은 곧 기술 유출과 동의어다. 회사를 관두기 전 우수 인력을 미리 잡아두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리텐션(유지)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
신상규 SK하이닉스 기업문화담당(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진행된 사내 행사 'The 소통'에서 최근 퇴사를 고려하던 연구원에게 사내 리텐션 프로그램을 제공해 퇴사를 막았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운영하는 리텐션 프로그램은 구성원 사기 진작을 위한 독려 시스템이다.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고 이를 통해 조직 안정화를 꾀하는 것이다. "HBM 인력 유출 관련 대책이 있느냐"는 구성원 질문에 신 부사장은 "HBM 관련 인재유출이 없도록 노력 중"이라며 "주요 핵심 인력들에 대해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랜 시간 기술 역량을 쌓아온 엔지니어들을 위한 정년이 없는 기술 전문가 'HE'(Honored Enginer), 임원으로 커리어패스를 이어가지 않더라도 '어드바이저'로 역할을 수행하는 'DE'(Distinguished Engineer)제도는 그 일환이다. 회사는 많은 경험을 축적해 숙련된 인재의 반도체 기술 노하우를 활용하고, 인재는 정년 이후에도 기술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경쟁사 마이크론으로 이직한 전직 연구원에 대해 법원의 전직금지 가처분 인용을 지난달 29일 이끌어냈다. 업계는 이 연구원의 전직금지 약정이 5개월 남짓 남았는데도 가처분이 받아들여진 것을 두고 법원도 반도체 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을 포함한 D램 설계 관련 기술은 국가 핵심기술에 포함되기에 법원의 판결은 적법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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