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며느리는 4만원짜리 가방 메고 다녀"…시모 칭찬이 불편한 이유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3.07 15:5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혼한 이후 시어머니에게 듣는 칭찬이 거슬린다는 한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칭찬이 대부분 "남편에게 잘한다"는 내용이어서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모가 제게 하는 칭찬이 너무 거슬리는 데 제가 예민한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결혼한 이후 시어머니께 가장 많이 듣는 칭찬은 이런 것들"이라면서 자신이 듣는 칭찬을 하나씩 소개했다.

"우리 새아기는 남편 아침밥으로 칠첩반상 이상 챙겨 먹인다" "우리 새아기는 남편 직장 하소연도 밤새 잘 들어준다" "우리 새아기는 집안일 남편 하나도 안 시키고 혼자 청소, 빨래 다 한다" "우리 새아기는 생전 명품을 안 사고 4만원짜리 가방 메고 다닌다" "우리 새아기는 양반집 딸이라 제사도 잘 돕는다" 등이다.

A씨는 "이런 칭찬을 하시는데 너무 듣기 싫고 불편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집안일을 혼자 다 하는 이유는 남편이 자기는 '죽어도 못한다'고 어필해서 그런 거고, 아침밥도 대강 줬더니 위경련이 오고 응급실에도 몇 번 실려 가서 밥과 국, 반찬을 다 차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직장 하소연할 때도 제가 졸려 하면 나가서 걷고 야식 먹으러 가자며 못 자게 한다. 제사 음식은 시모가 손이 아프다고 끙끙 앓으시니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쇼핑도 대출금을 갚느라 아끼면서 살다 보니 명품백은커녕 얼굴 크림 하나 사기도 무서운 상황"이라면서 "시어머니도 이런 사정을 다 아시면서 저런 칭찬을 하시니 너무 듣기 싫고 힘들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남편도, 엄마도, 친구도 '칭찬인데 왜 기분이 상하냐'고 하는데, 정말 내가 예민한 건가"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A씨에 공감하면서 남편의 무책임함을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남편이 손도 까딱 안 하고 좋을 대로 하는 것 같다. 세상에 죽어도 못하는 게 어디 있느냐"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시어머니도 칭찬이라기보다는 계속 그렇게 해달라는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 같다. 남편과 시모 모두 나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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