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박에는 인도인 1명, 베트남인 4명, 필리핀 국적자 15명 등 20명의 승무원과 스리랑카인 2명, 네팔인 1명 등 3명의 무장 경비원도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 및 관리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예멘 아덴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0해리(93㎞)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 배에 대해 "미국 선박"이라면서 트루 컨피던스의 승무원들이 자신들의 경고를 무시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BC에 따르면 선박은 해운사 트루 컨피던스가 소유하고 라이베리아에서 등록돼 있으며, 현재 운영은 그리스의 서드 재뉴어리 머리타임이 하고 있다. AP통신은 이 배를 과거 미국에 본사를 둔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소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이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를 이유로 홍해 일대에서 상선 등에 대해 공격을 시작했다. 미국 측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그동안 홍해를 지나는 미국 등의 상선을 대상으로 45회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 왔다. 이들의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정부는 후티 반군에 책임을 계속 물을 것이라며 세계 각국 정부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현재 해당 선박은 미국과 어떤 연관도 없다"며 "후티는 홍해를 통과하는 무고한 민간인들의 안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모한 공격을 계속해왔으며 이제 그들은 비극적으로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예멘 주재 영국 대사관은 소셜미디어(SNS)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후티 반군이 국제 상선을 향해 무모하게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슬프지만 피할 수 없는 결과였다.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티 반군은 이날 미국과 영국 측의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 TV는 이날 저녁 미국과 영국이 예멘 호데이다 공항을 표적으로 두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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