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성 수은 행장은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OE 본사에서 지가르 샤(Jigar Shah) 국장을 만나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DOE는 에너지·핵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미국 정부 부처다. 산하의 'Loan Program Office'를 통해 미국 내 친환경 에너지 산업 제조공장·인프라 등 시설 투자를 지원한다.
수은이 미국 정부 부처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활발해진 가운데 양 기관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양측은 조만간 실무협의체를 구성한 후 정보교환과 사업발굴을 진행하고 공동으로 금융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액과 직접 투자 규모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은과 DOE가 정책금융 협력에 나선 만큼 대미 수출 동력이 강화하고 두 나라의 공급망 협력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액은 1157억1000만달러, 직접 투자액은 217억2600만달러다.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각각 423억6600만달러, 59억5400만달러 증가했다.
수은과 DOE는 한국 기업이 미국의 핵심광물·전기차·이차전지·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프로젝트에 진출하면 경쟁력 있는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윤 행장은 "이번 MOU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과 한미 간 경제협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강점을 가진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가르 샤 국장은 "수은은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지원 경험이 있는 글로벌 선도 수출신용기관이자 역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주요 파트너"라며 "수은과의 협업은 미국 내 친환경 에너지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하는 DOE에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