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원, 북서태평양 슈퍼태풍 발생 핵심 원인 세계 최초로 발견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 2024.03.07 19:00
자료=해기원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연구원들이 태풍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인 북서태평양에서 슈퍼태풍이 연중 강하게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KIOST는 6일 강석구, 김성훈, 신지윤, 김은진, 김경옥, 강현우 등이 쓴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KIOST에 따르면 북서태평양은 대표적인 태풍 발생 해역으로 매년 강력한 태풍이 이 해역에서 발생해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 지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 해역의 해양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의 특성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연구팀은 지난 2018년 발생해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인 3.5일 동안 5등급을 유지한 슈퍼태풍 망쿳을 비롯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슈퍼태풍의 발생 추이와 해양환경특성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북위 8도∼17도 사이 구간에서 흐르는 북적도해류의 높은 해양열용량(해양에서 단위폭 cm2을 지닌 물기둥이 지니고 있는 열에너지)과 적도수렴대(적도 부근에 동서 방향의 띠형태로 둘러져 위치하는 구름대 지역)에서 발생한 저염수로 인한 강한 밀도차가 슈퍼태풍을 만드는 주요 원인임을 제시했다.

태풍이 26도 이상의 높은 수온을 지닌 바다 위를 통과할 때 해양열용량이 높은 해역을 지나면 태풍이 바다로부터 에너지를 많이 공급받아 슈퍼태풍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북위 17도∼25도 사이에 분포하는 북서태평양의 난수성 소용돌이의 높은 해양열용량이 태풍의 급강화를 유발해 슈퍼태풍을 발생시킨다는 주장이 우세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북적도해류가 연중 슈퍼태풍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새로운 분석결과와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이다.

또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 40년 동안 북적도해류 해역의 해양열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이와 함께 태풍의 급강화 현상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5월 발생한 슈퍼태풍 마와르는 역대 5월에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긴 시간동안 5등급을 유지한 태풍으로 이번 연구사업에서 투하한 수중승강로봇을 이용해 태풍에 의한 해표면 냉각이 1.0℃ 이내로 억제돼 마와르가 슈퍼태풍 강도를 유지할 수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우리나라의 대양 및 태풍 연구 역량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다.

한편 이번 연구는 KIOST를 비롯해 미국 해양대기청(NOAA), 프랑스 소르본대학, 대만 국립대학,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 아일랜드 골웨이대학, 유럽중기기상예보센터(ECMWF)의 연구진 등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국제공동 연구 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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