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실적에도…통신3사 '안정'에 주파수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4.03.07 05:00

작년 영업이익 4.4조 기록…전년대비 0.4% 증가 둔화, 리스크 관리·AI 사업 초점

3월 하순에 예정된 통신3사의 정기주주총회 키워드는 '안정'이다. 3사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4조4008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올렸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0.4%에 그쳐 성장세가 둔화했다. 주총현장은 어제의 환호보다 앞날의 준비로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안정과 더불어 리스크에 대비하고 AI(인공지능) 등 신사업을 가다듬는 현장이 될 전망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6일 SK텔레콤, 3월 마지막주 KT까지 정기주총이 이어진다. 각 사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선임 등 경영계획 실행을 위한 진용을 갖추고 정관변경 등을 바탕으로 신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다.

SK텔레콤 주총에선 지난 3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유영상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유 대표의 재선임 추진배경으로 주주들에게 "AI컴퍼니로의 성공적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후보자의 경험과 역량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인 노미경 HSBC 아시아·태평양지역 리스크총괄에 대해선 "글로벌 금융업계에서 최고의 리스크 관리자로서 오랜기간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의결과정에서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인식 및 대응"을 기대했다.

또다른 안건으론 퇴직금 지급 관련 '경업금지' 규정 명문화가 눈에 띈다. 이번 주총에서 임원보수지급규정 개정안건을 의결하는데 "법정 퇴직금을 상회하는 금원은 임원이 경업금지 의무를 준수하는 대가로 지급하고 겸업금지 의무를 위반하면 법정퇴직금을 상회하는 금원을 반환해야 하며 이와 별도로 회사는 임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최근 ICT(정보통신기술)업계에서 회사간 'AI인재 빼가기' 논란이 거셌던 만큼 이에 대비한 조항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2021년부터 3년간 CEO(최고경영자)로서 회사를 이끌어온 황 대표는 주총을 순탄하게 마치면 앞으로도 CEO직을 수행하게 된다. 3년의 임기만료를 앞둔 김종우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김 사외이사에 대해 "데이터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발휘해 LG유플러스의 데이터비즈니스사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규 사외이사 등 인적변화는 없다. 지배구조 안정을 바탕으로 내실을 강화하는데 방점을 둔 행보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최근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올해를 굉장한 위기로 보며 아무래도 덩치 큰 회사들보다 매출규모가 작은 저희가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신사업뿐 아니라 전통사업의 체질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도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일정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예년처럼 3월 마지막주에 주총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CEO 공백사태와 8월 김영섭 대표 선임과정에서 기존 사외이사가 대부분 신규 선임된 만큼 지배구조상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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