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 개미 울 때…美블랙록, 비트코인 6220개 샀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4.03.06 17:16
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비트코인 ETF들의 비트코인 매입 규모. /자료=룩온체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급락하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한순간의 등락으로 희비가 교차한 와중에도 미국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비트코인을 6000개 넘게 사들이는 등 미국 자산운용업계 '큰손'들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룩온체인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비트코인 ETF들은 비트코인을 전날보다 6633개 증가한 78만1172개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와 바넥 비트코인 트러스트가 각각 7861개, 57개 순매도했지만 비트코인 보유 규모가 가장 많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5일 매입분 포함 17만722개 보유)가 6220개 순매수하는 등 대체로 매수 우위였다.

한국 시간 기준 5일 국내 원화마켓에선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9700만원(업비트 기준)을 기록했지만 6일 새벽 시간대엔 8802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15% 가까운 하락률을 나타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흔들리자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은 더욱 크게 요동쳤다. 5일 0.06467원까지 치솟았던 시바이누는 6일 오후엔 23% 떨어진 0.05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억원을 목전에 두었던 비트코인이 하락하며 9000만원 초반대의 시세를 보이고 있는 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2024.03.06.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상자산 가격은 요동쳤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일 자정(한국 시간 기준) 무렵 역대 최고가인 6만9170.63달러를 기록한 뒤 새벽엔 6만4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미국과 한국의 시차(한국이 미국 동부 표준시보다 14시간 빠름)를 감안하면 미국 ETF가 비트코인 보유 규모를 늘린 거래일은 가상자산 가격 변동으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개인 투자자들이 시름에 빠졌던 때로 볼 수 있다.


코인이 요동치면서 투자가들은 SNS(소셜미디어) 등에 깊은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엔 "그냥 다 팔고 나갈까" "고래들이 장난치는 것 같은 느낌" "동네 아줌마가 비트 2억 간다고 어제 들어갔는데 무슨 일이냐" 등 심경 토로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비트코인 투자 관련 커뮤니티엔 "엄마 미안해 평생 벌어모은 400만원 시바이누 물려서 -170(만원)됐어" 등 글이 적혔다.

한편 미국 규제 당국의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등이 그동안 비트코인 상승의 배경으로 거론돼 왔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비트코인 매입과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모두 비트코인 공급 부족을 일으켜 가격을 뛰울것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다만 JP모건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4만2000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굴업자들의 수익성 하락으로 비효율적인 채굴을 멈추면 생산 단가가 낮아져 비트코인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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