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위원장은 6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5일) 출마 소식을 알린 이후 많은 분이 전해주시는 격려와 비판을 하나하나 마음에 곱씹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용 위원장은 “물론 큰 정당에서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한 번 하고, 지역구를 나가는 것이 우리 정치의 관례임을 잘 알고 있다. 하나하나 찾아보지 않았지만, 개혁신당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 같은 경우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일 것"이라며 "큰 정당의 관례를 그대로 따랐던 민주노동당 이후의 진보 정당들의 선택 또한 존중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기본소득당은 다른 길을 걷겠다고 결정한 것"이라며 "거대한 기득권 정당들 사이에서 마이크 한 번 잡기 어렵고, 뉴스에도 한 번 나오기 어려운 작은 진보정당의 대표로서 당의 동료들과 오랜 시간 숙의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당을 지금보다 더 키워내, 폭주하는 윤석열 정권을 하루라도 빨리 멈춰 세우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하루라도 더 빨리 기본소득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어렵게 결정한 것"이라며 "(민주당·진보당 등과의) 지역구 단일화에서의 여러 잡음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 지역구 출마가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되지 않기를 원하는 마음 또한 솔직한 심경이었다"고 했다.
용 의원은 "멀리서 보면 저와 기본소득당의 이번 후보 추천 결정이 아쉬울 수 있지만 가까이서 보면 이 길이야말로 더 큰 정당, 더 큰 정치를 위한 결단이었다"며 "기본소득당이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정당을 만들었던 그 절실함 속에서 나아가겠다는 결단이었다"고 했다.
앞서 새진보연합은 지난 5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열고 용 위원장과 한창민 공동선대위원장, 최혁진 전 문재인 정부 사회적경제비서관 등 3인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오는 9일 새진보연합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최종 확정되면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로 총선에 나서게 된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총 30명의 비례대표 명부 중 민주당이 20명을 내고,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이 각각 3명, 시민사회 대표인 연합정치시민사회가 4명의 후보를 내기로 합의했다. 새진보연합·진보당·시민사회 후보는 당선권인 상위 20번 안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선 용 위원장의 비례대표 재선 도전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용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대표 5번을 받아 원내에 입성했다. 비례대표 재선으로는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 지난 1월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이자스민 녹색정의당 의원 등이 있으나 용 위원장이 당선되면 위성정당으로만 비례대표 재선을 한 첫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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