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돌파구 찾는 K-배터리…기술력·가격경쟁력으로 승부수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이세연 기자 | 2024.03.07 06:10
LG에너지솔루션의 인터배터리 2024 부스 모습. 파우치형 CTP(Cell to Pack, 셀투팩) 기술이 중앙에 배치되어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국내 배터리업계가 지난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인터배터리 2024'에서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에 대비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높은 에너지 밀도, 가격 경쟁력, 신기술 등에서 내실을 다져 업황 둔화를 돌파한단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파우치형 셀투팩(Cell to Pack, CTP)을 부스 중앙에 배치했다. 실제 자동차의 하단 뼈대와 비슷하게 제작된 목업(mock-up)에 셀투팩 적용 배터리를 장착한 전시품이다. 셀투팩 기술은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기술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벼운 무게가 장점인 파우치 셀에 특화된 셀투팩 기술을 개발하고, 현재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파우치형 셀투팩 배터리 공급 계약 여부에 대해 "많이 논의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인 900Wh/L 전고체 배터리의 구체적인 양산 준비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고객과 협의를 거쳐 샘플을 제공하고, 2027년부터는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9분 만에 8%에서 80%까지 셀 충전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 기술은 2026년에,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초 장수명 배터리는 2029년 양산할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는 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공개한 초격차 배터리 기술/사진=박미리 기자
SK온은 진화된 배터리 급속충전 성능을 뽐냈다. '어드밴스드 SF(급속충전)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9% 높인 제품이다. '윈터 프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윈터 프로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19% 높이고도 저온에서 충전 용량과 방전 용량을 기존 LFP 배터리 대비 각각 약 16%, 10% 늘렸다. 그간 SK온의 주력 분야가 아니던 ESS도 처음 선보였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LFP 배터리 개발은 완료됐다"며 "2026년쯤 양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 주도로 원료 공급부터 리사이클링(재활용)까지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을 위한 풀밸류체인(가치사슬)을 공개했다. 포스코그룹은 전시관 중앙에 순환하는 원형 구조의 모형을 핵심 전시물로 배치했다. 부스 벽면은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 양·음극재, 리사이클링, 차세대 이차전지소재 등 단계별 상세 부스로 구성했다. 리튬 특별부스도 눈에 띄었다.

SK온의 '윈터 프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사진=이세연 기자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장인화 포스코 신임 회장 후보도 2차전지 투자에 대한 속도는 조절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의지를 비쳤다.

각사들은 기술력 외에도 신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전략을 소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를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BMTS)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차별화된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기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서 고도화된 배터리 전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삼성SDI와 SK온은 제품 다각화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SDI는 하이니켈 NCA 46파이와 미드니켈 NMX, LFP 등 다양한 소재의 배터리 라인업을 공개하며 전기차 배터리 프리미엄 제품에서 보급형까지 확대된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다. SK온은 폼팩터와 양극재·음극재 소재 다변화를 꾀한다. SF+ 배터리와 윈터 프로 배터리 등 기존 보다 성능을 강화한 제품을 비롯해 각형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까지 SK온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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