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서울 강남구병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갤럭시 성공 신화'로 유명한 그는 지난 1월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강남구병은 여당의 정치적 텃밭인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경기 화성시을에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전략공천했다. 공 전 사장도 지난 1월 민주당에 영입됐다. 화성시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도전장을 내민 곳으로 국민의힘에서는 역시 기업인 출신인 한정민 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연구원을 전략공천했다.
고 전 사장은 1984년 평사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까지 오른 인물이다. 특히 젊은 직원들과도 격의없이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자 출신인 공 전 사장 2005년 현대차 임원으로 입사해 내수 중심의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총선에서도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한무경 전 효성산업 대표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가 민주당 세종 세종시갑에서,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가 민주당 경기 고양시정에서 배지를 달았다.
이번 총선에서도 고 전 사장과 공 전 사장을 비롯한 여러 명의 기업인 출신들이 금배지 사냥에 나섰다. 정밀 기계설비 분야 전문가이자 JBL 대표, 아이빌트세종 대표를 역임한 이준배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세종 세종시을에 출마한다.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을 지낸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는 국민의힘 경기 용인시정에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최근 최수진 파르노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도 영입했다.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가로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민주당은 부산 사하구을에 이재성 전 새솔테크 대표를 공천했다. 그는 CJ인터넷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을 거친 IT 분야 전문가다. 민주당에 영입된 직후 비례대표를 거부하고 부산 출마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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