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 '고금리' 카드론 써도 부담 적네…1년 새 금리 '뚝'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4.03.08 14:23
신용점수 800점 초과 고신용자 카드론 금리/그래픽=이지혜

고신용자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있다. 카드사가 연체율을 관리하기 위해 부실이 발생할 위험이 적은 고신용자의 유입을 늘리면서 금리가 내려가는 것으로 보인다. 우량한 고객 위주의 영업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 중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카드 5개사가 신용점수 800점 초과 고신용자에게 지난 1월 적용한 신규 카드론 평균 금리는 11.35~13.58%였다. 지난해 1월 금리는 12.24~14.75%로, 1년 새 상단이 1.17%포인트(p)·하단이 0.89%p 내려갔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801~1000점 구간 고객의 금리가 1.0%p 이상 떨어졌다. 현대카드의 900점 초과 카드론 고객은 지난해 1월 13.04%의 금리를 적용받았으나 지난 1월엔 1.69%p 내려간 11.35%의 금리를 적용받았다. 800점대 고객의 금리도 같은 기간 13.61%에서 11.81%로 1.8%p 낮아졌다. 롯데카드에선 900점 초과 고객이 지난 1월 12.05%로 카드론을 빌렸다. 1년 전 13.43%에서 1.38%p 내려간 금리다. 800점대 고객은 금리가 1년 새 14.74%에서 13.58%로 1.16%p 낮아졌다.

또 KB국민카드의 900점 초과 고객은 0.49%p, 800점대 고객은 1.2%p 내려갔다. 삼성카드는 900점 초과 고객과 800점대 고객의 금리가 각각 0.52%p, 0.36%p 인하했다. 신한카드도 900점 초과 고객은 0.46%p, 800점대 고객은 0.62%p 금리가 낮아졌다.

반면 신용점수 7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적용되는 카드론 금리는 대체로 높아졌다. 현대카드의 500점대 고객이 지난 1월 카드론을 받을 때 금리는 19.5%로, 지난해 1월 19.23%에서 0.27%p 올랐다. 같은 기간 600점대 고객도 17.27%에서 17.29%로 0.02%p 금리가 상승했다. 롯데카드는 1년 전엔 500점대 고객에게 18.0%의 금리로 카드론을 내줬으나 지난 1월엔 이 구간 고객에게 신규 대출을 내보내지 않았다. 롯데카드 600점대 고객의 금리는 17.84%에서 18.41%로 0.57%p 높아졌다.


KB국민카드도 500점대 고객은 1.1%p, 600점대 고객은 0.36%p 금리가 올랐다. 신한카드는 500점대와 600점대 고객의 금리가 각각 0.04%p, 0.19%p 높아졌다.

카드사가 고신용자를 유입하기 위해 조정금리 폭을 확대하면서 800점 초과 구간의 금리가 낮아졌다. 조정금리는 카드사가 마케팅 등을 통해 할인해주는 금리다. 조정금리가 높을수록 고객이 적용받는 금리도 내려간다. 롯데카드는 900점 초과 고객에 적용하는 조정금리가 지난해 1월 0.18%p였으나 지난 1월엔 1.79%p로 확대됐다. 삼성카드는 1.34%p에서 1.81%p로, KB국민카드는 0.67%p에서 1.07%p로 높아졌다.

고신용자의 카드론 금리는 올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가 수익성 회복보단 연체율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은 저신용자의 취급을 억제하기 위해 저신용자의 조정금리 폭은 축소하고 고신용자는 확대한 경향이 있다"며 "올해도 건전성 관리 위주의 내실경영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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