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주식 미끄덩…신성델타테크에 제기된 의문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4.03.05 16:37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학교 교수가 4일(현지 시각) 미국물리학회(APS)가 개최한 학술 행사에서 PCPOSOS의 완전 부양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petrscience X 계정 갈무리).

최근 증시의 주요 테마였던 초전도체 관련주가 폭락했다. 국내 연구진의 새로운 초전도체 물질 발표가 이뤄졌으나,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이다. 이미 증권가에서 여러 차례 투자 경고가 나온 만큼 하락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증시에서 신성델타테크는 전날보다 15%(1만8200원) 떨어진 10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성델타테크는 세계 최초 상온·상압 초전도체 개발을 주장한 퀸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을 보유한 엘앤에스벤처캐피털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7월 말 불어닥친 초전도체 이슈로 폭등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까지 주가 상승률이 865%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만 155% 올랐다.
신성델타테크 주가 추이. /그래픽=조수아 기자.

초전도체 관련주인 아센디오서남, 씨씨에스, 파워로직스, 덕성, 모비스 등도 폭락했다. 아센디오는 초전도체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 추진, 씨씨에스는 초전도체 개발 주장 연구진을 이사로 선임, 파워로직스는 엘앤에스벤처캐피털 지분 보유를 계기로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였다. 서남과 덕성은 초전도체와 관련성을 부인한 바 있다.

이날 초전도체 관련주는 전날보다 6% 떨어져 테마주 중 가장 크게 떨어졌다. 관련 종목의 동반 폭락은 국내 연구진의 발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여파로 풀이된다.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교수는 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 학술대회에서 'PCPOSOS'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PCPOSOS는 김 교수 연구진이 새로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물질이다. 앞서 연구진인 세계 최초 초전도체라며 공개한 'LK-99'에 황(S)을 추가해 개발했다.


연구진은 PCPOSOS가 마이스너 효과(특정 온도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거나 물질 내부 자기장이 겉으로 밀려나는 반자성질), 제로 저항, 자석 위에 놓을 때 부분 부상 등 초전도체 특성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샘플 실물을 공개하지 않고, 영상과 사진을 활용한 발표만 이뤄져 연구 성과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LK-99에 비해 진전된 내용이 없고, 학회 발표가 관련 학계의 연구 성과 인정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반응도 나왔다.

초전도체 진위 논란은 지난해 7월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초전도성 물질인 LK-99을 찾았다는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김현탁 교수는 논문의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논문 발표 직후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LK-99에서 초전도체의 대표 특성인 마이스너 효과가 포착되지 않았다며 초전도체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3. 3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4. 4 1년에 새끼 460마리 낳는 '침입자'…독도 헤엄쳐와 득시글
  5. 5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