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6일 SK텔레콤, 역시 3월 마지막 주 KT까지 통신 3사의 정기주총이 이어진다. 각 사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등 경영계획 실행을 위한 진용을 갖추고, 정관 변경 등을 바탕으로 신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다.
3사 주주는 예년보다는 시름을 덜어낸 표정이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통신 시장의 성숙으로 본업 성장세는 완연하게 꺾였지만, 3사는 AI 등 신사업 기대감과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인다. 실제로 SK텔레콤의 5일 종가는 5만2100원으로 연초(4만9950원) 대비 4.3%, KT는 연초 대비(3만4150) 13.9% 올랐다. LG유플러스는 연초 대비 0.5% 하락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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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주가 '선방'…'리스크 관리, 인재 지키기' 목표━
또 다른 안건으로는 퇴직금 지급 관련 '경업금지' 규정의 명문화가 눈에 띈다. 이번 주총에서 임원보수지급규정의 개정 안건을 의결하는데 "법정 퇴직금을 상회하는 금원은 임원이 경업금지 의무를 준수하는 대가로 지급하고, 경업금지 의무를 위반하면 법정 퇴직금을 상회하는 금원을 반환해야 하며, 이와 별도로 회사는 임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최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 회사 간 'AI 인재 빼가기' 논란이 거셌던 만큼, 이를 대비한 조항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주총을 여는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2021년부터 3년간 CEO(최고경영자)로서 회사를 이끌어 온 황 대표는 주총을 순탄하게 마치면 앞으로도 CEO직을 수행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또 3년의 임기 만료를 앞둔 김종우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김 사외이사에 대해 "데이터 분야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발휘해 LG유플러스의 데이터 비즈니스 사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규 사외이사 등 인적 변화는 없다. 지배구조 안정을 바탕으로 내실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둔 행보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올해를 굉장한 위기로 보고 있고, 아무래도 덩치 큰 회사들보다 매출 규모가 작은 저희가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는 신사업뿐만 아니라 전통 사업의 체질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에도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일정을 아직 공시하지 않았지만, 예년처럼 3월 마지막 주에 주총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CEO 공백 사태와 8월 김영섭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외이사 대부분이 사퇴 후 신규 선임됐고, 홀로 남은 김용헌 사외이사의 임기도 내년 3월 정기주총인 만큼 올해 지배구조상 커다란 변화는 전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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