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이기고 싶다" 전통시장 공중화장실까지 챙긴 한동훈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청주(충북)=박상곤 기자 | 2024.03.05 11:54

[the300]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상인회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충북 청주시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통시장 공중화장실 확충을 다짐했다.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선거의 '스윙보터' 역할을 하는 충청권 공략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충남 천안시를 방문했던 한 위원장은 5일에는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상인이 "우리 입장에서는 큰 규모의 공중화장실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한 위원장은 곧장 "하시죠"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렇게 오래 되고 전통이 있는 시장에 다른 것도 아니고 공중화장실이 제대로 없다, 이것은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 공천을 받은 현역 정우택 의원은 "위원장이 도와주시면 (가능하다)"며 "제가 힘이 없는데 위원장은 힘이 있다"고 화답했다.

한 위원장은 "그거 하나 짓는 데 얼마나 들겠느냐"며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좋아지는 분들이 많아질 것 아니냐. 어떤 투자보다 훨씬 더 효용이 있는 투자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소수당이고 국회에서 이재명 같은 분들에게 밀리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대통령을 보유한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면 약속이 아니라 실천이다"라며 "화장실 만드는 것 정도는 죄송하다. 미리 해드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중화장실과 같은 것으로 선거에 연관짓고 싶지 않다. 우리는 선거에 이기고 싶지만 그런 조건을 걸어서 찍어야 해주고 그런 게 아니라 책임지는 집권여당으로서의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상인들을 향해 "전기가 지금은 산업용과 가정용으로 나눠져 있는데 상업용은 없다"며 "상인들이 쓰고 있는 전기를 가정용처럼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그런 체계를 정책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 상인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위원장은 이날 자신과 청주와의 인연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청주는 한 위원장의 본관이자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그는 "어렸을 적 육거리종합시장에 자주 왔었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시민들 눈치를 봐야 하는 직업이라 생각한다"며 "눈치를 봐 해드릴 거 있으면 빨리 해드리는 것이 필요하다. 청주에서 이기고 싶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학교가 끝나면 여기에 떡볶이를 먹으러 자주 왔다. 병아리를 사고 했던 기억도 난다"며 "청주에 살 때는 굉장히 말이 느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가니까 말이 느리다고 놀리기에 의식적으로 빨리 하다보니 선을 넘었다"고 웃어보였다.

한 위원장은 또 "청주 시민들을 많이 만나고 우리 국민의힘이 사랑을 받고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우리는 원팀이다. 낙천된 분들이 승복해주고 같이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이기고 싶다. 그러려면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잘 보여야 한다"며 "우리가 보여주는 모습은 내부에서 치고받은 것이 아니라 손잡고 함께 가는 것이다. 그런 것을 잘 만들어나가는 것이 제가 남은 기간 할 몫"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공천이 조용해서 감동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에 있던 많은 승복한 분들의 감동적 헌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선거에 나가는 분들이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헌신한) 분들 몫까지 같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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