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추모 막아봐도 끝없는 행렬…러시아 정부, 소감 묻자 한 말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3.05 10:26
옥중 사망한 러시아의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묘가 지난 3일 그를 추모하기 위한 꽃으로 둘러싸였다. /사진=뉴스1 /사진=(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라이벌로 알려졌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당초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장례식에 참여한 이들을 체포하려했지만 행사가 커진 탓에 실패했다.

5일 러시아 영자 독립언론 모스코바 타임즈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주말 모스크바에 묻힌 이후 수많은 조문객이 방문한 것에 대해 묻자 "할 말 없다"고 답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니 추모인파가 수천명에 달하는 등 그가 '상당한 지지'를 받았던 것을 아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이와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현지 독립언론(Dozhd)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토요일까지 최소 2만3000명이 나발니 묘지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기리기 위해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 공동묘지를 찾은 추모 인파. /사진=뉴스1 /사진=(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나발니 장례식은 지난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남동쪽 마리이노 구역에 있는 한 교회에서 열렸고 이후 러시아 모스크바 남부 보리소브스코예 공동묘지에 묻혔다. 그의 추모객들이 보리소브스코예 공동묘지를 연일 찾고 있다.

장례식에 앞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발니를 지지하는 무허가 시위를 위법 행위로 간주, 참가자들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FSB(러시아 보안국) 및 내무부 고위 장성들과 회의를 열고 나발니 장례식이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게 할 방법을 찾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 소식통과 주요 언론 매체들의 말을 빌어 러시아 국영 언론도 장례식을 무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와 푸틴 체제에 대한 비판을 이어온 나발니는 지난 2월16일 '극단주의' 혐의로 1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돌연 의문사했다.

그의 가족과 동맹국들은 그가 크렘린궁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인해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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