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만3745불…1년 만에 '대만' 재역전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세종=정현수 기자, 박광범 기자 | 2024.03.05 09:59

(종합)

[서울=뉴시스]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3.09.05.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745달러로 반등했다. 재작년에는 대만에 뒤처졌지만 1년 새 재역전했다. 전체 GNI 상승폭은 양국이 비슷했지만 원화에 비해 대만TWD(신대만달러)의 가치가 더 크게 절하된 것이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한 3만3745달러다.

지난해 1인당 GNI는 한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한 4405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2022년 교역 조건 악화, 급격한 원화 절하로 7.4% 줄었다가 1년 만에 부분적으로 회복했다.

1인당 GNI는 우리나라에서 2017년(3만1734달러) 처음 3만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올라섰다. 이후 코로나19(COVID-19) 등 충격으로 2019년(3만2204달러), 2020년(3만2004달러) 등 2년 연속 내렸다. 2021년(3만5523달러)에 일상 회복과 원화 가치 상승 등으로 늘었다.


눈여겨볼 점은 대만의 1인당 GNI와의 비교다. 재작년에 한국의 1인당 GNI는 유엔(UN) 기준(국제 비교)으로 3만2780달러로 대만(3만3624달러)에 못미쳤다. 1인당 GNI가 대만에 뒤진 것은 2002년 이후 20년 만이었다.


상황은 1년 새 반전됐다. 대만의 1인당 GNI가 3만3299달러로 내려가면서 우리나라가 재역전했다. 원화에 비해 대만 TWD(신 대만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최정태 국민계정부장은 "대만 명목 GNI가 3.9% 증가해 우리나라(3.9%)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대만 TWD가 약세를 나타내 환율이 4.5% 상승했다"면서 "원화 환율이 상승(1.1%)한 것에 비해 대만 환율의 상승폭이 더 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4% 성장한 2236조3000억원이다. 달러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4% 성장한 1조7131억달러다. 명목 GNI는 명목 GDP 성장률보다 큰 3.9% 증가율을 보였다. 물가수준이 반영된 지표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지난해 실질 GDP는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지난해 실질 GDP의 경우 건설업(0.7→2.7%)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제조업(1.5→1.0%), 서비스업(4.2→2.1%)에선 축소됐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2.8→1.3%), 설비투자(-0.9→0.5%)가 증가로 전환했지만 △민간소비(4.1→1.8%) △정부소비(4.0→1.3%) △수출(3.4→3.1%) △수입(3.5→3.1%) 등의 증가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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