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짭짤…은행권 가상자산 실명계좌 '눈독'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3.05 05:35

거래소와 발급 계약 논의 늘어
신사업진출·고객확보 등 장점
자금세탁 부정적 인식은 '부담'

비트코인 가격과 가상자산거래소 고객 예치금/그래픽=최헌정
최근 은행들이 가상자산거래소 실명계좌 제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9000만원을 넘어서며 가상자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가상자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 2위인 빗썸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진행했으나 지난달 최종적으로 계약 의사를 철회했다. 가상자산거래소가 가상자산을 원화로 구매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아야 한다.

국민은행은 빗썸과의 계약을 추진하며 신사업 분야 진출과 수수료이익 확대 및 젊은층 고객 확보 등을 고려했다. 다만 자금세탁 활용 등 가상자산에 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7월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 이어 10월 예정된 '가상자산사업자 갱신 신고' 등 이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가 더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빗썸은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고 있는데, 이번 계약 무산으로 농협은행과의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은행은 실명계좌를 발급해주는 대가로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이용자들이 은행 계좌를 통해 원화를 입출금할 때마다 300~1000원 가량을 은행에 지급하는 구조다.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한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호황기 때마다 이익이 늘어난다.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호황기였던 2021년 292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그해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225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이다.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MAU(월간활성사용자수)도 비트코인 가격이 정점을 찍던 2021년 4월 460만명을 넘어섰다. 블록체인 분야를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에도 용이하다.

다만 아직까지 은행권에 깔린 가상자산에 관한 부정적 인식은 걸림돌이다. 지난달 은행들은 은행연합회가 제정한 '가상자산 실명계정 운영지침'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 입금한도를 기존 1일 10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축소·통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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