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서 홀로 소외될 것을 우려해 뒤늦게라도 매입에 나서는 포모(FOMO) 현상도 지수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도 뜨겁다. 일본 최대 온라인 증권사 SBI증권은 수많은 고객이 한꺼번에 로그인을 시도하면서 거래 앱이 잠시 다운됐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가계가 자산 2%만 주식으로 돌려도 시장에 약 1500억달러(20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 위원회에서 닛케이지수가 4만선을 돌파한 데 대해 "일본 경제 변혁의 움직임에 시장 관계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는 이런 움직임을 정착시키는 데 중요한 시점이다. 임금 인상을 포함한 구조적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소수 대기업이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하락에 취약하단 지적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날 프라임(1부) 시장 상장 기업 중 약 3분의 2는 이날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쓰이스미토모자산운용의 다케우치 쇼헤이 수석 펀드매니저는 "주가 상승의 지배 세력인 해외 펀드는 유명 기업을 계속 매수할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인 상승은 자금이 중소형주까지 순환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경제나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단 우려도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세라 아야코 시장 전략가는 "닛케이225지수의 4만선까지 가는 속도가 경제와 기업 실적이 따라가기엔 너무 빠르다"면서 "경제 성장은 장거리 마라톤인데 주식 시장 혼자 너무 빨리 달리면 숨이 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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