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커넥티트 카가 미국 위협? 아이폰 먹통 만들어야 하냐"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03.04 21:19

바이든 대통령 "커넥티트 카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 중국산 제품 조사 명령에 반발

비야디 부회장이자 미국지사 경영을 맡고 있는 스텔라 리 CEO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새 제품 '돌핀 미니' 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커넥티트 카(통신 연결 차량)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며 중국 생산품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그런 식이면 아이폰을 먹통으로 만들어야 하냐"며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허위 사실일 뿐 아니라 경제·무역 문제를 광범위하게 정치화하는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마오 대변인은 "그러면 중국에서 쓰이는 수억대의 아이폰이 미국으로 정보를 보낼 수 있다. 이를 두려워하며 아이폰이 먹통이 되길 원해야 하느냐"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산 커넥티드 카를 조사하도록 상무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커넥티드 카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며 중국산 차량을 "안보위협"으로 지칭했다. 중국이 커넥티트 카를 통해 미국 내부의 민감한 정보, 시민들이 인적사항을 대규모 수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불공정 관행을 포함한 여러 수단으로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장악하기로 결심했다"며 "중국은 정책적으로 자국 전기차들을 우리 시장에 홍수처럼 밀어넣을 것이고 국가안보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지나 러먼도 상무장관도 "커넥티드 카는 주행경로부터 생물학적 정보까지 여러 민감한 정보들을 광범위하게 수집할 수 있다"며 "중국과 같은 비우호국이 이런 정보에 접근할 경우 미국 시민과 국가안보가 얼마나 큰 위협에 처할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산 차량이 미국 전역에 퍼지기 전에 조치를 취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삼았지만, 중국산 커넥티드 카에 대한 조사 명령은 미국 전기차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볼 수 있다.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북미 등 해외시장을 개척 중이다. 비야디는 지난 1월 헝가리에 첫 유럽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이탈리아도 비야디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물밑 경쟁에 나섰다고 지난 28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미국을 포함한 북미를 향해서도 손길을 뻗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는 관세 장벽에 막혀 미국 시장에 거의 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BYD 등 기업들은 멕시코를 통해 관세 장벽을 우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FT 보도에 따르면 BYD, MG 등 3개 중국 전기차 기업이 멕시코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할 수 있는 부지를 탐색 중이라고 한다.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면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무관세 무역협정인 USMCA를 통해 관세 혜택을 받을 여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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