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vs 전현희' '명룡대전'···4월 총선 '빅매치' 승자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김도현 기자 | 2024.03.05 06:16

[the300]

(인천=뉴스1) 김예원 기자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인천 계양구청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원희룡 캠프 제공) 2024.2.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김예원 기자

4월 총선까지 한 달 여 앞두고 본선에 오를 여야 후보들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대결이 성사됐다. 서울 한강벨트 판세를 가늠할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여전사'로 불리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경쟁한다.


원희룡vs이재명, 안철수vs이광재···잠룡들의 대결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성남 분당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04.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구로구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구로구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4.02.27.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민주당이 지난 2일 이재명 대표를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하면서 이 대표와 원 장관 간 빅매치가 성사됐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이 지역에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원 전 장관을 본선 후보로 냈다.

이 대표가 이 지역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지 하루 만인 지난 3일에는 이 대표와 원 장관이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 앞에서 짧게 마주쳤다. 원 장관이 이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결국 오셨군요"라고 했고 이 대표는 이에 "무슨 말인지"라고 답하며 가벼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지율도 접전 양상이다. 지난 3일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에 의뢰해 지난 1~2일 인천 계양을 지역 18세 이상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표 지지도는 45.2%, 원 전 장관은 41.6%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ARS 조사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7.5%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5%p(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광재 국회 전 사무총장(민주당 후보)이 붙는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도 중량급 인사들의 격전지다.

이 전 총장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공약으로 △'AI(인공지능) 판교밸리' 육성 △지하철 3·8호선 연장 △재건축 통한 대한민국 대표도시 건설 △과학고 신설 및 카이스트(KAIST)과학영재학교 유치 △탄천·운중천 수변공원 개선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안 후보와 빨리 정책 토론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수서~광주 복선전철 사업 조속 추진 △도촌사거리 경유노선 반영의 노력 △분당~판교 한국의 실리콘밸리 조성 △지하철 8호선 모란~판교역 연장 재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성남분당갑에는 녹색정의당에서 개혁신당으로 옮긴 류호정 전 의원도 도전장을 냈다. 류 전 의원은 안 의원과 이 전 사무총장에 대해 "피크가 한참 지났다"며 자신은 "참신한 성장주"라고 강조했다.


한강·낙동강 전선 승자는? 개혁신당, 반도체벨트에 '사활'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서울 중·성동갑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전 전 위원장은 "제 개인적 소신과 선택보다 윤석열 정권 심판과 더불어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전략적 판단과 선택이 우선돼야 한다는 결단을 내렸다"며 서울 종로 출마 의사를 접고 당의 요구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4.2.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전체 선거 판세를 가늠할 만한 주요 지역에서의 혈전도 예고됐다. 서울의 '한강벨트'나 PK(부산·경남) 지역의 '낙동강벨트'가 대표적이다.

한강벨트는 한강과 인접한 서울 지역구를 이르는 말로 보수 정당이 우세한 강남, 서초를 제외한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작구를 주로 일컫는다.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는 곳은 중구성동갑이다. 한강벨트 중에서도 최전선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곳에서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 지지율에 7%포인트(p) 넘게 앞섰다. 고가 아파트가 이 지역에 들어선 것이 유권자 지형도에 변화를 줬단 분석들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윤희숙 전 의원을 이 지역 후보로 미리 낙점했다. 민주당에서는 당초 이 지역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경제통' 대 '운동권 출신' 구도가 형성되는 듯했다. 결과적으로 임 전 실장이 공천에서 배제되고 전현희 전 위원장이 민주당 전략후보로 결정되면서 여전사 맞대결이 성사됐다.


마포갑에서는 초선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영입인재인 이지은 전 총경이 맞붙는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곳이지만 이번 공천에서 낙마하면서 새 얼굴들의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마포을에서는 '친명'(친이재명) 민주당 지도부인 정청래 현 의원에게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가 도전한다.

서울 광진을도 일찍부터 총선 경쟁이 가열된 곳이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에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이 도전했다. 오 전 의원이 서울시정무부시장을 지낸 만큼 고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리 복수전'이라고 일컬어진 대결이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 서울시장은 당시 정치 신인이었던 고 의원에게 2.6%p(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대 추미애 전 법무장관의 매치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민주당은 이 지역 후보로 영입 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을 전략공천, 판사 출신 대 경찰 출신의 대결로 가게 됐다. 류 전 총경은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에 반대해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9개 의석이 걸린 '낙동강 벨트'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된다. 낙동강 벨트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5개 의석을 차지하며 판정승을 거둔 곳이다. 민주당·국민의힘 모두 현역의원 중심의 중량감 있는 공천을 바탕으로 각각 사수와 탈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두관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경남 양산시을에 김태호 의원을, 경남 김해시을 탈환을 위해 민주당 현역 김정호 의원을 상대로 조해진 의원을 각각 '자객공천'했다. 5선의 중진 서병수 의원도 민주당 재선 전재수 의원을 잡기 위해 전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강서구갑으로 향한다.

떠오르는 새로운 벨트도 있다. 경기 남부권의 용인과 화성 일대를 아우르는 '반도체 벨트'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시설 인접지로 젊은층 인구가 늘고 있다. 제3세력 개혁신당이 반도체 전문가인 양향자 원내대표를 앞세워 집중 공천 중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4일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정식으로 '화성을' 출마를 선언, 개혁신당이 이 지역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보여줬다. 양 원내대표는 '용인갑' 지역에,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은 '화성정' 지역에 출마했다. 화성을에는 민주당에서 현대차 사장 출신 공영운 후보가 공천돼 이준석 대표와 '매치'가 성사됐다.


87년생 男 김재섭 vs 89년생 女 안귀령···눈길 끄는 격전지 어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리전 성격을 띠는 곳도 있다.

서울 동대문을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김경진 전 민주평화당 후보와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붙는다. 현역은 장 의원으로 이번 총선에 단수 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장 의원은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대표적 '친명' 지도부 인사다. 김경진 전 의원은 2021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대외협력특보로 활동한 '친윤'(친윤석열) 인사로 여겨진다.

'반윤'(반윤석열) 대표 인사로 여겨지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공천을 확정 받은 경기 하남갑에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용 의원은 윤 대통령의 '호위무사'라 불릴 정도로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여겨진다.

한편 서울 도봉갑에서 '젊은 남녀 정치인' 간 대결도 관심사다. 이 지역은 인재근 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으로 인 의원은 4월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1987년생인 김재섭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은 최근 1989년생의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이 지역에 전략공천했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 '외모 이상형' 인터뷰 중 배우 차은우씨 대신 이재명 당대표를 선택한 장면이 최근 회자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위 좋은 아첨꾼만 살아남는 정글이 돼버린 것이 이 대표의 민주당"이라 했고 안 상근부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예능을 다큐로 받는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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